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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하다 사망한 하청노동자, 자살로 몰려 2년간 유가족 진상규명 싸움, 이제 법원에서 2라운드 시작한다. “아이들을 위해 진상규명 나섰습니다. 억울함 꼭 밝혀주십시오” 현미향(울산산재추방운동연합 사무국장) “아이는 괜찮아요?” 벌써 1년이란 세월이 훌쩍 지나고 유가족을 만났다. 아이 아빠가 현대중공업 하청노동자로 일하다 사망하고 영안실에서 만났던 고1 남자아이는 이제 벌써 고3을 맞고 있었다. 사인을 밝히기 위해 부검을 했고 그런 아빠의 시신을 입관할 때 가족을 대표해서 보았던 아이는 그 후 친구들과도 어울리지 않고 집 밖 출입도 하지 않는다는 얘기를 듣고 걱정했던 터이다. “ 네. 학교도 잘 다니고 아이들과도 잘 어울려요” 이제 40대 후반에 들어선 아이엄마가 웃으며 대답한다. 전날까지도 서로 안부를 묻던 아이아빠가 작업 중 에어호스선에 목이 감겨 죽었다는 얘기를 듣고 성남에서 아이 둘을 데리고 달려왔는데.. 더보기
이주민의 기본노동권 서평 최종만 (지구인의 정류장 사무국장) 2012년 나온 ‘이주민의 노동기본권’ 개정판 발간에 축하와 고마움의 말씀을 먼저 전합니다. 지구인의 정류장에서는 2012년 캄보디아어 500권 외, 여러 언어로 이 책을 구하였는데, 올해 초판 배포가 끝나면서 적절한 시기에 개정판을 구하게 되었습니다. 앞으로도 노동법 및 산업안전 교육에 더 없이 좋은 교재로 활용할 수 있겠습니다. 또한 그 동안 변화한 제도와 상황들을 충분히 반영하였고, 이주노동자들의 눈높이에 맞는 서술과 삽화가 여전히 돋보이는 실용서입니다. 일단 개악되었다 할지라도, 바뀐 출국만기보험에 관한 자세한 설명은 노동자들에게 큰 도움이 됩니다. 또한 이주노조와 노동조합 설립에 관해 추가된 내용은 진보적인 책의 성격을 강화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여성노동권 항.. 더보기
조선소 물량팀 노동자의 증언 ※ 이 글은 2016년 6월 8일 국회의원회관에서 개최된 증언대회 에서 발표된 글입니다. 안녕하십니까? 고성, 통영 인근 조선소의 물량팀에서 용접공으로 일해 온 노동자입니다. 저는 2008년 10월 직업전문학교에서 특수용접과정을 수료하고 그 해 11월 마산에 위치한 OO중공업의 물량팀에서 처음 용접 일을 시작하여 오늘까지 8년째 용접공으로 일하고 있습니다. 처음 직업전문학교에서 용접을 배울 때만 해도 새로운 것에 도전 한다는 큰 희망에 부풀어 시작하였지만 막상 취업 후의 현실은 제가 그 동안 겪어 왔던 직업의 세계와는 전혀 다른 세계였습니다. 세계 1위라는 우리나라의 조선소에서 일하는 노동자에 대한 처우는 그 위상과는 전혀 맞지 않았습니다. 원청에서 하청으로 하청에서 물량팀으로 물량팀에서 돌관팀으로 다단.. 더보기
한국산연 위장폐업에 맞선 처절하고 결연한 투쟁 경남지역 투쟁사업장 거리토크콘서트 - (2016년 5월 25일 수요일 밤 6시, 창원 용호동 정우상가 옆 문화공간) 한국산연은 1974년 일본의 산켄전기가 100% 투자를 하여 창원시 소재 자유무역지역에 설립한 전자제품 제조회사이다. 회사는 약40여년간 한국 땅에서 외자기업 보호의 특혜를 받아 왔지만 기업이익이 감소하게 되자 생산직 노동자들을 해고하고 외주로 물량을 빼돌려 인건비 절감효과를 얻겠다는 약탈자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2016년 5월 25일 경남노동자민중행동이 주관한 ‘투쟁사업장 거리투쟁콘서트’에 출연한 한국산연의 양성모 지회장은 “회사가 특급 등기우편으로 희망퇴직 신청서를 집에 보내어 가족들도 모두 걱정을 하고 있다.”고 말문을 열고, “희망퇴직에 불응하는 직원에 대해 9월 30일자로 정리.. 더보기
사람자르는 구조조정에 맞서 조선소 하청노동자를 살리자 이김춘택 (거제통영고성 조선소 하청노동자 살리기 대책위원회) 풍경들 ① 지난 4월 경남 고성에 있는 STX고성조선해양 사내하청업체 삼원에서 일하던 물량팀 노동자들이, 원청의 갑질횡포로 업체가 폐업했다며 원청에 체불임금 지급을 요구하며 회사 앞에서 이십여 일 동안 농성 투쟁을 했다. STX고성조선해양은 하청업체에 일을 시켜놓고 일이 거의 끝날 때쯤인 3~4개월 뒤에야 비로소 도급계약서를 작성하면서 그동안 하청업체가 고용해 투입한 인원을 제대로 인정하지 않고 기성금을 대폭 삭감하는 형태로 하청업체와 하청노동자들을 착취했다. 명백한 하도급법 위반이지만 법보다 주먹이 우선인 현실에서 사내하청업체 삼원은 매달 4~5천만 원의 적자를 누적시키다 결국 폐업했다. 삼원 노동자들의 투쟁은 비록 물량팀장이 함께 했기에 가.. 더보기
진주 대학생 아르바이트 노동자 실태조사와 진보진영의 이중적 과제 권오범(노동당 진주당원/경상대학교 시간강사) 지난 5월 2일 저녁 7시, 세계노동절 다음날 노동당 진주시당원협의회(이하 노동당 진주당협)는 진주시 대학생 아르바이트 노동자 실태조사 발표 & 정책토론회를 개최하였다. 이날 토론회는 2015년 11월 중순부터 12월 중순까지 약 한 달 동안 진주시 대학생 아르바이트(파트타임) 노동자를 대상으로 실시된 설문조사의 결과보고서를 발표하고, 앞으로의 과제를 살펴보기 위해 준비되었다. 토론자로는 알바노조 부산지부 및 민주노총 일반노조 서부경남지부 관계자, 경상대학교 및 경남과학기술대학교 대학생 2명 등 관련 분야의 활동가와 이해당사자들이 참여하였으며 유익한 토론과 질의응답이 진행되었다. 보고서의 내용을 간략히 소개하고, 실태조사 사업과 보고서 작성, 정책토론회의 실무.. 더보기
제 2의 탈리도 마이드 가습기 살균제의 비극 마창거제 산재추방운동연합 상임활동가 김병훈 1. 기적의 신약 탈리도 마이드의 비극 1950년 대 서독의 한 제약회사는 수면제를 개발하였다. 이 약의 이름은 ‘탈리도마이드’였다.인간에게 부작용이 없다고 하여 의사 처방전 없이 구입이 가능하였다. 당시 임산부들에게 인기가 많았는데 이유는 입덧을 막아주는 탁월한 효과 때문이었다. 그 대단한 효과로 인해 회사의 수익이 급증하였다. 그런데 회사는 이 약물에 대해서 숨긴 사실이 있었는데 임상 결과 현기증과 말초 신경염의 부작용이 있었다는 것이다. 그런데 이 회사는 이 약을 시판하였고 개발 비용을 회수하기 위해서 이를 철저히 은폐하였다. 그런데 1년 뒤 자기네 나라에서 기형아가 출산되었다. 기형아들은 공통적으로 손과 발이 짧거나 없는 소위 물개와 비슷했다. 이를 시작.. 더보기
“개같이 일하고 개같이 쫓겨났다” - 거제 삼성중공업 하청노동자는 왜 목숨을 끊었을까 이김춘택 (거제통영고성 조선소 하청노동자 살리기 대책위원회)서른여덟 앞길 창창한 젊은이였다. 아홉 살, 일곱 살, 다섯 살 세 아이의 아빠였고 든든한 남편이었다. 병역특례로 시작해 조선소에서만 이십 년 잔뼈가 굵은 노동자였다. 그 대부분을 ‘빅쓰리’ 조선소 중 하나인 거제 삼성중공업에서 비정규직 하청노동자로 일했다. 스물다섯 살에 최연소 반장이 되어 주변에 화제가 되었을 정도로 일 하나 만큼은 자타가 인정하는 A급 기술자였다. 현장 관리자인 반장 직책을 가졌지만 회사에 바른 말 할 줄 알고, 반원들은 끝까지 챙겨서 선후배 동료들로부터 신망 두터운 노동자였다.그도 다른 노동자들처럼 일벌레였다. 평일엔 늘 9시 30분이 돼서야 집에 왔다. 토요일은 항상 일했고 일요일도 일하는 날이 많았다. 곱빼기 연속 철야.. 더보기
창원시는 협의를 준수하고 장애인이동권을 보장하라 - 장애인이 창원시청 앞 노숙농성을 하고 있는 이유 김정일 (창원장애인자립생활센터 소장) 지난 2008년 장애인 이동권 보장을 위해 (구)마산시, (구)창원시, (구)진해시에서 목숨을 걸고 투쟁한 결과로 인해 각 시에서 교통약자이동편의증진조례가 제정되었으며 3개 시장은 장애인이동권을 보장하기 위한 약속을 장애인단체와 합의하였다. 약속한 내용은 2011년도까지 저상버스 도입율을 33.3%로 하겠다는 것이였고 교통약자콜택시는 마산(50대), 창원(50대), 진해(20대)로 총 120대를 운행하겠다는 것이었다. 하지만 2010년 7월 3개 시가 통합창원시로 통합이되면서 교통약자콜택시를 120대에서 100대로 축소하고 저상버스 도입도 축소하는 방침을 장애인들과 아무런 합의 없이 진행하여 중증장애인의 이동권을 저해시켰다.또한, 창원시는 2016년 2월경 일방적으로.. 더보기
흰머리 휘날리며, 주름진 이마 위로 머리띠 묶으며 투쟁 중인 S&T중공업 노동자들! -전국금속노동조합 경남지부 S&T중공업지회- 5월 1일, 126주년 노동절 양산시 솥발산 묘역에 있는 이영일, 림종호 열사 묘비, “자본권력 음모에 맞서 두 주먹 움켜쥐고 떨쳐 일어나 전노협에 선봉에 서서 나가자. 옥상위에 모인동지∼단결투쟁 뜨거운 가슴 강철 통일노조” 통일노동조합 노래가 힘차게 묘역에 울려 퍼졌다. 이날 열사 유가족과 조합원들이 모여 열사에 대한 추모제를 실시한 것이다. 1990년 5월 3일 “죽어서도 원혼이 되어 통일자본과 끝까지 싸우겠다. 민주노조를 꼭 지켜주라. 정의가 살아있는 사회, 같이 어우러져 사는 세상, 그런 세상에서 살아보지 못한 것이 한이 된다”며 유서를 남기고 불꽃이 된 이영일 열사! 1994년 9월 18일 추석 하루 전, 동지들에게 “동지에 대해서는 봄날처럼 따사롭게.. 더보기
현장에서 쓰는 화학물질을 확인하자 장안석 ( 민주노총 인천본부 조직사업부장) 인천과 부천, 메탄올 쓰던 노동자 5명 실명 위기 핸드폰 전자 부품 중 알루미늄을 가공하는 공정에서 ‘메탄올’이 사용되고 있었다. 가공시 열을 식히고, 제품의 스크래치 방지를 위해 메탄올이 사용된다. 잘못된 마킹을 지우는 용도로도 사용한다. 메탄올은 무색의 알코올 냄새가 나며, 호흡기계나 시신경 손상, 태아 또는 생식능력에 손상, 중추신경계 억제를 일으키는 독성 물질이다. 사실 메탄올의 대체물질이자 안전한 에탄올이 있다. 하지만 사업주들은 에탄올이 메탄올보다 2.5배가 더 비싸다(1kg에 에탄올 1,200원 / 메탄올 500원)는 이유로 메탄올을 사용했던 것이다. 사업주에게는 700원의 가격 차이와 노동자의 눈의 가치가 같았던 것이다. 메탄올(메틸알코올) - 초.. 더보기
조선소 현장 노동자들이 원하는 것은 우리의 이야기들을 들어달라는 것 거제 대우조선 노동자 언론을 통해 대한민국의 조선산업이 어렵다는 것은 각종 언론을 통해 보도되었듯이 실제로 조선산업이 위기에 봉착해 있는 것은 사실입니다. 하지만 언론에서 보도하는 것은 단편적인 이야기들만 보도 되고 그것이 마치 전부인냥 인식되는 것이 안타깝습니다. 실제로는 조선소 현장에서 느끼는 것을 언론에 보도된 것 보다 더욱 심각한 상황에 처해 있다는 것입니다. 대우조선 또한 현재 심각한 경영위기가 고스란히 현장에 전가되고 있는 실정입니다. 그 이유는 지난 남상태 고재호 전 사장들이 분식회계 조작으로 대우조선은 현재 그것으로 인해 수조원의 적자를 기록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하지만 이러한 문제는 해양 플랜트를 수주하고 현장은 이미 이에 대한 현상이 두드러지게 나타났음에도 불구하고 전 대우조선의 경영진.. 더보기
세월호 참사 2주기 창원 추모문화제 이모저모 (2) 세월호 참사 2주기 창원추모위원회 4월 16일(토) 창원 상남동 분수광장에서 67개 시민사회단체가 함께 준비한 '세월호 참사 2주기 창원 추모문화제'가 열렸다. 비가 올 거라는 일기예보에 많은 사람들이 걱정했지만, 다행히 비는 간간히 흩뿌렸고 많은 사람들의 참여 속에 행사는 무사히 잘 진행되었다. 창원 추모문화제를 사진을 통해 돌아본다. ※ '세월호 참사 2주기 창원 추모문화제 이모저모 (1)' 먼저 보기 (클릭) '우창수와 개똥이 어린이예술단'이 사전공연을 해주었다. "맘 놓고 놀 수가 없어요 / 맘 놓고 놀 수가 없어요 / 시끄럽다는 소리가 / 더 시끄러워요 / 듣기 싫다는 소리가 / 더 듣기 싫어요" 사전공연에서는 아이들의 글로 만든 노래들을 불렀다. ※ 우창수와 개똥이어린이예술단 사전공연 영상 보.. 더보기
세월호 참사 2주기 창원 추모문화제 이모저모 (1) 세월호 참사 2주기 창원추모위원회 4월 16일(토) 창원 상남동 분수광장에서 67개 시민사회단체가 함께 준비한 '세월호 참사 2주기 창원 추모문화제'가 열렸다. 비가 올 거라는 일기예보에 많은 사람들이 걱정했지만, 다행히 비는 간간히 흩뿌렸고 많은 사람들의 참여 속에 행사는 무사히 잘 진행되었다. 창원 추모문화제를 사진을 통해 돌아본다. 오후 1시부터 분수광장을 주변에 세워진 천막부스에서 다양한 전시, 체험 행사가 진행되었다. 체험 행사는 특히 아이들에게 인기가 많았다. '교육희망 경남학부모연대'에서 준비한 플래비즈로 노란리본 가방고리 만들기. '경남진보연합', '통일촌', '미래경남'에서 진행한 노란 손수건 스텐실 찍기와 피켓 만들기. 노란 손수건은 '창원아이쿱생협'에서 제작해 주었다. '경남여성단체연.. 더보기
여러분을 꼭 끌어올리겠습니다 ※ 4월 16일 창원 상남동 분수광장에서 67개 시민사회단체가 함께 준비한 '세월호 참사 2추기 창원 추모문화제'가 열렸다. 문화제에서에서 낭독된 편지글을 동영상과 함께 싣는다. 이 효 정 (알바노동자) 편지를 쓰기 위해 몇 번을 고치고, 다시 쓰고, 끊임없이 고민했는데도 어렵기만 합니다. 미수습자들을 위해서 또래로서 하고 싶은 말을 편지로 써 보는 게 어떻겠냐는 말씀을 듣고 어떤 얘길 하면 적절할까 너무 고민이 됐습니다. 사실 “마음이 아프다, 얘들아 미안해, 잊지 않을게” 이런 얘긴 여지껏 우리가 너무 많이도 해왔습니다. 충격적 4월의 날들을 거쳐 서로 별로 다르지 않게 살아온 우리는 가슴 한켠을 짓누르는 죄책감과 부채감에 짓눌려 하루하루 견뎌왔습니다. 그런 시간이 반복되고 길어지니 망각은커녕 무기력..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