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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정규직

스물일곱 지훈씨의 조선소 취업기 또는 생존기 이김춘택 (금속노조 거제통영고성조선하청지회) 스물일곱 살 지훈씨는 전남 강진에서 알바천국 광고를 보고 거제에 왔다. 광고에는 “일급 15만원, 4대보험 회사부담, 당일 바로 입사”라고 되어 있었다. 조선소 일을 해보지는 않았지만 뭐 못할 것도 없겠다 싶었다. 구인광고에 나와 있는 핸드폰 번호로 전화를 하니 당장 오라고 했다. 하지만 막상 거제에 와보니 광고처럼 당일 입사가 되는 건 아니었다. 지훈씨 말고도 서울에서, 강원도 원주에서 온 또래가 2명 더 있었는데, 전화를 받았던 ‘제일ENG’ 과장이라는 사람이 모텔을 잡아주며 일단 대기하고 있으라고 했다. 그렇게 일주일이 지났다. 그러던 어느 날 ‘제일ENG’가 아닌 ‘현주기업’이라는 곳에서 사람이 왔다. 숙소도 원룸으로 옮겼고 드디어 입사 날짜가 잡혔다... 더보기
문재인 정부의 ‘노동개혁’ 하 승 우 (청년활동가) ‘탄핵정국’ 이후 문재인 정권이 들어선 지도 약 한 달이 되었습니다. ‘새로운 정치’에 대한 열망으로 많은 관심을 받고 있는 가운데, 문재인 대통령이 ‘공공부문 비정규직 제로’와 ‘비정규직 문제 반드시 해결’을 선언하면서 ‘일자리 문제’에도 많은 관심과 기대가 모이고 있습니다. ‘일자리 문제’, 즉 노동 문제는 우리의 삶과 직결되는 중요한 문제이자 적폐 청산이 시급한 부분이기도 합니다. 그래서 이때까지 나온 내용을 바탕으로 문재인 정부의 노동 정책을 들여다 보고자 합니다. 1. ‘공공부문 비정규직 제로’ “임기 내에 공공부문 비정규직 제로 시대를 열겠습니다. 공공부문부터 비정규직 문제를 해결할 수 있도록 특단의 조치를 취하겠습니다.” - 문재인 대통령 (2017년 5월 12일, .. 더보기
이대로는 또 사고 난다 - 삼성중공업 하청노동자가 말하는 크레인 사고 이대로는 또 사고 난다- 삼성중공업 하청노동자가 말하는 크레인 사고 - 삼성중공업 하청노동자로부터 전화가 왔다. 5월 1일 크레인 붕괴 사고가 났을 때 사고현장 바로 옆에 있는 해양플랜트 모듈에서 일을 했던 노동자였다. 사고 당일 상황과 평소 일을 하면서 생각했던 문제점에 대해 한참 전화 통화를 했다. 그리고 며칠 뒤 함께 일하는 동료 노동자와 거제통영고성조선하청노동조합 사무실을 방문해 더 긴 이야기를 들려주었다. 삼성중공업 하청노동자가 직접 보고 느낀 크레인 사고에 대한 생각을 들어보자. 조선하청노조 : 이렇게 직접 연락을 하고 이야기를 들려주어서 고맙다. 사고 현장 바로 옆에서 일했다고 들었다. 사고 당시 상황에 대해 말해 달라. 하청노동자 : 사고가 난 곳이 마틴 프로젝트 모듈인데 우리는 사고가 난..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