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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동

한국산연 위장폐업에 맞선 처절하고 결연한 투쟁

 

경남지역 투쟁사업장 거리토크콘서트 -
(2016년 5월 25일 수요일 밤 6시, 창원 용호동 정우상가 옆 문화공간)
 


한국산연은 1974년 일본의 산켄전기가 100% 투자를 하여 창원시 소재 자유무역지역에 설립한 전자제품 제조회사이다.
회사는 약40여년간 한국 땅에서 외자기업 보호의 특혜를 받아 왔지만 기업이익이 감소하게 되자 생산직 노동자들을 해고하고 외주로 물량을 빼돌려 인건비 절감효과를 얻겠다는 약탈자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2016년 5월 25일 경남노동자민중행동이 주관한 ‘투쟁사업장 거리투쟁콘서트’에 출연한 한국산연의 양성모 지회장은 “회사가 특급 등기우편으로 희망퇴직 신청서를 집에 보내어 가족들도 모두 걱정을 하고 있다.”고 말문을 열고, “희망퇴직에 불응하는 직원에 대해 9월 30일자로 정리해고”를 하겠다며 일방적인 회사의 태도에 분노를 표시했다. 또한 “일본 자본인 한국산연은 한국에서 외자유치에 따른 여러 혜택들을 받아 왔지만 노동자들은 야간수당까지 포함해도 연봉 3900만원 정도만 받았다”며, 고임금 사업장도 아닌데 더 적은 임금을 찾아서 외주화를 감행하는 회사의 태도를 질책했다. 그리고 “회사의 부당한 위장폐업에 맞서 비록 35명뿐인 조합원이지만 자본의 횡포에 굴하지 않겠다”는 강한 의지를 표명했다.

이날 콘서트에 함께 참여한 이야기 손님인 이종엽 전 경상남도의원은 ‘한국 중천’에서 노동조합 활동을 하였던 과거를 회상하면서 “상시적으로 벌어지고 있는 외국 자본의 부당한 대우에 맞서 대응하는 국내 노동의 전략적, 조직적 대응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하고, “지역민들과 상황을 공유하는 노력을 게을리 하지 말라”고 당부하는 한편, “정치적인 요구와 국제적인 연대를 펼쳐 나갈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그리고 이야기 손님으로 참석한 김석규 창원시 의원은 “외국 자본의 국내 유치를 위한 법안이 있고, 자본 유치를 위해 온갖 특혜를 제공하지만, 자본이 충분한 이윤을 획득하고 난 후 아무런 책임도 지지 않고, 자본 철수를 하거나 위장폐업 등 부당한 행위를 하여도 그에 따른 대응책이 준비되어 있지 않으므로 문제”라고 지적하고, “정치적, 사회적으로 외국자본을 주시하고, 자본 유치에만 급급한 정책들에 대한 견제와 대응책 마련에 힘쓰겠다”고 하였다.
사회를 맡은 경남노동자 민중행동 손송주 대표는 “지역 시민들에 대한 홍보를 비롯하여, 정치적 개입등으로 현장 노동자들의 투쟁에 연대해 나가야 한다”고 강조하였다.
한편, 이날 토크콘서트에 참석한 한국산연 지회의 조합원들이 보여 준 율동은 힘든 투쟁의 나날들 속에서도 몸짓 하나하나에 결의를 담은 멋진 모습을 보여 주었다.
투쟁사업장과 함께 하는 거리토크콘서트는 현안 투쟁을 진행중인 사업장들과의 함께 자본의 부당함에 맞서는 노동자들의 목소리를 시민들과 공유하고, 연대의 장을 마련하기 위해 기획되었다. 이날 거리토크콘서트에는 10여명의 한국산연지회 조합원들과 20여명의 지역 노동자들이 참석하였고, 노래패 ‘좋은 세상’의 노래공연도 함께 진행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