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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 한광호 님의 산재 승인을 환영하며 노동자의 삶을 파괴하는 가학적 노무관리를 중단시키자. 유성기업 노동자 고 한광호 씨가 노동조합 활동을 이유로, 회사로부터 11차례 고소당하고, 8번 경찰 조사를 받고, 세 번째 징계를 앞두고 자살한지 200일이 넘었다. 2016년 10월 18일 발표된, 고인의 사망을 산업재해로 인정한다는 근로복지공단의 결정은, 뒤늦긴 했지만 아직도 장례를 치르지 못 하고 있는 고인의 가족과 동료들에게 작은 위안이 될 것이다. 그러나 우리는 고인의 죽음을 산재로 인정한 판정 결과에 환영을 표할 수만은 없다. 서울업무상질병판정위원회는 판정서에서 “수년간 노조활동과 관련한 갈등으로 인해 우울증 상태에 있었던 것으로 보이며, 사건 발생 1주전의 사실조사 출석요구서가 정신적 압박으로 작용하였을 것”으로 보아 고인의 사망을 업무상.. 더보기
거제통영고성 조선소 하청노동자살리기 대책위원회 * 산추련 소식지 산재없는 그날까지 회지에 실린글입니다. 1. '거제통영고성 조선소 하청노동자살리기 대책위원회'가 만들어지게 된 배경에 대해서 설명해 주십시오. 작년부터 대형 조선소 부실과 대규모 적자가 현실화 되면서 하청업체 폐업이나 임금체불이 빈발할 것으로 예상되었습니다. 그런데 이 같은 문제들에 제각각 대응하면 ‘민원 해결’에 그치게 될 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조선소 구조조정 과정에서 업체폐업, 임금체불, 임금삭감 등 하청노동자들이 당하는 고통에 대해 사회적으로 문제제기하고 지역적, 조직적으로 대응하기 위한 대응기구가 필요하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이처럼 주로 거제지역의 노동단체, 사회단체, 시민단체 등에 대책위원회 구성을 위한 토론회를 제안해 올해 2월과 3월 두 차례의 토론회를 진행.. 더보기
노동자는 아프다 중소공단 노동자 근골격계 질환이 심각하다. 부산 녹산공단, 양산 웅상 공단, 울산 효문공단 노동자 10명 중 7명이 근골격계 질환 호소 10명 중 8명이 근골격계 질환 유해요인조사를 경험한 적이 없거나 알지 못한다 2016년 4월부터 6월 30일까지 부산 녹산공단, 양산의 웅상 지역공단 (소주공단, 고현공단, 웅비공단, 와지공단), 울산지역 효문공단 곳곳에서 노동자들에 대한 설문조사를 진행하였다. 조사대상은 녹산 공단 노동자 244명, 양산 웅상지역 노동자 203명과 울산지역 노동자 68명으로 총 515명이었다. 근골격계 질환 실태조사를 진행한 결과, 10명 중 8명이 근골격계질환 유해요인조사를 경험한 적이 없거나 알지 못한다고 응답했다. 이번 실태조사에 참여한 중소영세 사업장 노동자들은 59%정도가 3.. 더보기
지진에 대해 말하게 하라 정희(https://www.facebook.com/ejunghee) 지진은 분명 일상적이지 않은 경험이었다. 아파트 12층이어서 그런지 아파트 건물이 통째로 흔들리는, 마치 커다란 괴물이 아파트를 옆으로 잡고 흔드는 느낌이었다. 같이 흔들리는 몸을 중심 잡고 있겠다고 버티고 있으니 등이 뻐근했고 그와 동시에 등 뒤로 소름이 확 끼쳤다. 실제로는 10초도 안 되는 시간이 체감상으로는 훨씬 더 길게 느껴졌다. 진앙지가 있는 경주도 울산도 아닌 거제에서도 지진의 충격은 엄청났다. 한창 다른 일에 몰두해 있다가 지진을 겪고 나니 모든 게 무의미해졌다. 서울 갔다 집으로 돌아오고 있던 남편에게 급하게 전화를 했고 지진 소식을 찾아서 인터넷을 뒤졌다. 그러다가 한 시간이 채 안 지나서 두 번째 지진이 났다. 책장에.. 더보기
성주군 사드배치철회 요구에서 한반도 사드배치 반대까지 성주군청 앞마당 사드 반대 촛불집회가 50일을 넘어서고 있다. 지난 9. 1. 경남노동자민중행동은 성주지역의 사드투쟁 경과를 공유하기 위해 ‘사드배치철회를 위한 성주군민 소식지 1318+ 운영위원 류동인’을 초대하여 민주노총경남본부 3층 강당에서 초청강연회를 개최했다. 한반도 사드배치 문제로 그 무덥고 긴 여름을 성주군민들은 50여일째 촛불시위를 지속하며 저항하여 왔다. 지난 7월 13일 오후 3시에 국방부는 성주 사드배치를 공식발표했다. 그 당시 성주 군민 수백명이 ‘안전한 먹거리 구매 카카오톡 그룹채팅방’에서 대화를 나누던 중 “성주군청에서 만나 사드에 대해 이야기라도 합시다”는 의견이 모아졌고, 이날 저녁 7시 성주군청 앞마당에는 카카오톡 그룹채팅방에서 글을 보고 온 주민 15명 정도가 모여서 사드.. 더보기
전기료 누진제 폐지는 과연 옳은가 이장규 (노동당 경남도당 정책위원장) 올해 여름은 정말 더웠다. 1994년 여름 이후 가장 더웠던 해였고, 어떤 지역은 기상관측을 시작한 136년 동안 8월 평균기온이 가장 높았다고 한다. 그러다보니 에어컨이라도 마음껏 틀 수 있게 누진제를 폐지해달라는 목소리가 높았다. 사실 보통사람들 입장에서는, 다른 때보다 전기를 두 배 정도 더 썼다고 해서 요금은 3~5 배나 더 나오는 전기료 누진제에 대해 충분히 불만을 가질 수 있다. 누진제의 특성상, 전기 사용량이 적을 때에는 원가 이하의 싼 요금이 적용되는 대신 사용량이 많은 경우 특히 월 500kWh 이상을 쓸 경우 전기요금이 급격히 비싸지기 때문이다. 그러다보니 여름에 냉방을 풀가동하다보면 평소보다 더 쓴 사용량에 비해 훨씬 더 많은 전기요금을 내게 되므.. 더보기
사드배치의 문제점과 성주지역 투쟁상황 민중행동 특별 초청강연회를 기획했습니다....날씨는 덥고 일상은 바쁘시겠지만 함께 생각하는 시간을 갖고자 합니다...일정 확인하시고 참석 부탁드립니다.. 더보기
27억 체불임금 누가 책임져야 하나? - 원청 상대로 투쟁에 나선 조선소 하청노동자들 27억 체불임금 누가 책임져야 하나? - 원청 상대로 투쟁에 나선 조선소 하청노동자들 - 이김춘택 (금속노조 거제통영고성조선하청지회(준)) 임금 삭감, 임금 체불, 업체 폐업... 박근혜 정부와 대형 조선소가 밀어붙이는 ‘구조조정’에 조선소 하청노동자들의 고통이 점점 더 커지고 있다. 일당을 1만원~2만원 삭감하거나 상여금을 150% 삭감하면 한 달에 20~30만원 월급이 줄어들게 된다. 여기에 상여금을 아예 없애고 기본급에 포함하게 되면, 그나마 최저임금 인상에 따라 매년 조금씩 오르던 시급도 몇 년 동안 제자리걸음 하게 된다. 안 그래도 빠듯한 살림살이가 더 힘들어 진다. 삭감된 월급이라도 제 때 나오면 다행이다. 원청 조선소가 기성금을 후려쳐서 돈이 없다며 월급이 30%나 50%씩 체불되기 시작한다.. 더보기
한국지엠 불법파견 대법원 판결 이후 현장은 대법원은 지난 6월 10일 한국지엠창원공장 사내하청 노동자 5명의 근로자지위확인 소송에 대해 이들이 한국지엠의 정규직이라고 최종 판결했다. 현대자동차 사내하청 노동자들 소송의 연장선에서 보면 당연한 판결이겠으나, 한국지엠에서는 그리고 창원지역에서는 첫 번째 대법원 판결이라는 점에서 많은 관심을 끌었다. 이번 판결이 단지 소송을 낸 5명만의 문제는 아닐 것이므로 이후 노동조합과 소송 당사자의 대응이 궁금했다. 그래서 금속노조 한국지엠창원비정규직지회 김희근 지회장과 소송 당사자 중 한 명인 최연갑 조합원을 만나 이야기를 들어보았다. 인터뷰는 각각 차례로 진행하였지만 내용은 함께 정리했다. : 먼저 대법원 판결에 대해 소개해 달라 : 대법원 판결은 ‘심리불속행’이라고 해서 내용에 대한 심리 없이 회사측의 상고.. 더보기
생애 첫 이주노동자 상담, 고용센터의 업무실책 바로잡아 김중희 (거제고성통영 노동건강문화공간 새터) 새터 사무국장으로 일하게 된 이후 4월 1일에 우즈베키스탄 국적의 2명의 이주노동자들이 사무실을 찾았다. 부산고용센터에서 추천한 업체에 가서 근로계약을 하고 신고하러 갔더니 구직기간이 만료되어 미등록 체류자가 됐으니 당장 출국하라는 말만 듣고 무서워서 도망쳤다가 주변에 동료들의 얘기를 듣고 구제받을 수 있는 방법이 없을까 혹시나 하는 마음으로 찾았다고 하면서 도와달라고 요청했다. ● 상담내용은 아래와 같다. - 2014. 3. 26. 입국(E-9 비자) - 2015. 8월 몸이 안좋아 퇴사. 이후 진단서 첨부하여 구직기간 3개월 연장함. - 2016. 1. 20. 부산고용센터에서 23일까지 입사해야 한다는 연락과 업체 추천문자가 옴. - 2016. 1. 22... 더보기
자, 이제 우리가 말할 차례 최수영 (마산창원여성노동자회 활동가) 한국여성노동자회는 2015년 「‘을’들의 당나귀 귀」라는 팟캐스트를 시작했다. 비가 추적추적 내리는 서울의 정오, 기차를 3시간 타고 다시 1시간 쯤 홍대 근방을 헤매다 팟캐스트 녹음 장소인 ‘안가’를 찾았다. 전국의 여성노동자회는 중앙의 한국여성노동자회를 포함하여 지역에 11개 여성노동자회(이하 여노)가 있다. 그중 중앙과 수도권의 여노(서울, 안산, 부천, 수원) 그리고 마창여노의 평등의전화 활동가가 팟캐스트 제작에 참여했다. 복합문화공간인 ‘이이제이 안가’는 팟캐스트 ‘이이제이’를 제작하는 곳이다. 공간에서는 밥과 커피, 술 등을 파는데 그 끝에는 녹음부스가 마련돼 있다. 탁자와 의자 세 개로 꽉 들어찬 공간. 탁자 위에는 기다란 마이크가 세 개. “자, 한 분.. 더보기
‘함께라면영화제’ 궁금해요 김재한 감독 ( 함께라면 영화제 집행위원 / 예술영화상영회 프로그램 담당) ‘함께라면영화제’ 가 궁금하시죠? ‘함께라면영화제’는 어디에 방점을 찍느냐에 따라 다양한 재미가 있습니다. ‘함께’에 방점을 찍으면 너와 나, 우리 등과 같이 여럿이 다함께가 되지요. ‘라면’에 방점을 찍으면 관람료로 라면을 기부받아서 지역의 저소득가정이나 독거노인들에게 나눔을 하는거지요. 함께라면영화제는 저소득가정을 지원하는 `꽃들에게 희망을`과 지역의 영화사 `상남영화제작소`, `경남정보사회연구소``교차로신문`등이 모여서 지역의 문화예술운동의 영역과 사회복지영역의 결합으로 시작을 했지요. 첫회는 디지털리마스터링이 된 “로보트태권브이”를 창원대학교에서 상영을 하였습니다. 유치원아이들의 고사리같은 손으로 두개씩 가지고 온 라면이,.. 더보기
하청노동자 옥죄는 블랙리스트 반드시 뿌리뽑아야 합니다 하청노동자 옥죄는 블랙리스트반드시 뿌리뽑아야 합니다!- 故 김OO 노동자의 명복을 빕니다- 거제통영고성 조선소 하청노동자 살리기 대책위원회 7월 11일(월) 아침 8시 경 대우조선해양 사내하청업체 △△기업에서 물량팀으로 일하던 김○○ 노동자가 1도크 블록에 목을 매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조선소 밥 먹은 지 22년 됐고 대우조선해양에서 6년 넘게 일한 노동자였습니다. 고인은 근무가 없던 7월 10일(일) 오전 대우조선해양에 들어와서 지금 자신이 일하고 있는 2도크가 아닌, 이전에 자신이 일하던 1도크에서 숨진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유서가 발견되지 않아 죽음의 이유가 아직 정확히 밝혀지지는 않았지만, 고인의 죽음에는 하청노동자의 목을 옥죄는 ‘블랙리스트’의 어두운 그림자가 드리워져 있습니다. 체불임금 가지.. 더보기
행복학교와 교실수업 개선 양재욱 (행복학교 정책연구팀 파견교사) 1. 행복학교 이야기 가. 교장선생님이 달라졌어요. 교장선생님이 아침맞이 활동을 하다가 굶고 오는 아이들이 있다는 것을 알았다. 그래서 교장실에서 빵을 굽고 요구르트를 만들어 아이들의 가난한 배를 빵과 사랑으로 채워준다. 교장실은 아이들의 동아리 활동 방이기도 하고 점심시간엔 아이들의 휴게실이 되기도 한다. 교장선생님은 아이들과 만나서 차 마시며 대화하기도 하고 위로하기도 한다. 이렇게 존중받으며 자란 아이들은 존경과 사랑이 담긴 편지글로 감사의 마음을 전한다. 나. 선생님이 달라졌어요. 5월 어린이날 즈음, 학교의 전 선생님이 아침 일찍 학교 앞에서 아이들을 맞이 합니다. 1주일 동안 선생님들이 모여서 만든 환영 도구들을 들고 아이들에게 사랑을 선물합니다. 선생님.. 더보기
2주기하고도 두 달이 넘어서야 팽목에 갈 수 있었습니다. 진도 팽목에는 아직 돌아오지 못한 9인이 있다! 유가족이 되는 것이 소원이 되어버린 가족들이 있다! 세월호의 온전한 인양과 미수습자 9인의 귀환을 간절히 바란다!!! 2주기하고도 두 달이 넘어서야 팽목에 갈 수 있었습니다. 선뜻 함께 가겠다 나서 준 열 두 살 나의 별, 딸아이 덕분입니다. 처음 이 방문을 알았을 때 ‘이번에는 꼭 가봐야겠다’는 마음에 가족들에게 소식을 전했고 큰아이와 남편, 한달전 다쳐서 아직 자유롭지 못한 막내는 학교일과 집안일정상 함께 할 수 없음을 확인했기에 조금 난감했었던 게 사실이었답니다. 혼자 어디를 못 가서가 아니라 가봐야겠다는 내 의지가 가족들에게 부담이 될까봐서였지요. 건강이 나빠졌던 이후 내내 체력적 한계에 허덕이는 엄마인지라 더욱 그랬다지요. 그런데 다행히 둘째, 딸..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