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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업중지권 아직도 그림의 떡이다 여영국 (경상남도 도의원) * 마창거제산추련 소식지 '산재없는 그날까지 100호 특집'에 실린글입니다. 1996년 죽지않고 다치지 않고 일할 수 있는 최소한의 권리, 작업중지권을 쟁취하기 위한 투쟁.을 되돌아보며 쓰신 글입니다. 20년도 넘은 1995년경 죽음의 행렬이 이어지는 조선소 노동자들이 작업중지권 확보를 위한 전국적 투쟁을 전개한바 있다. 필자 또한 당시 금속연맹경남본부 조직부장으로 있으면서 명예산업안전감독관 완장?을 차고 작업중지권 활동을 한바 있다. 이후 역할이 달라지고 정치활동에 참여하면서 작업중지권에 대해 저만치 떨어져서 20여년을 살아왔지만 노동자들의 생명권은 20년 전 보다 더욱더 위험한 환경이 되어 가고 있다. 작년 5월 온국민적 울분을 불러왔던 구의역 스크린도어에 끼여 사망한 청년.. 더보기
오늘의 빵과 장미 : 최저임금 올리고(+) 노동시간 줄이고(−) 돌봄은 나누고 (÷) 존중을 곱하자(×) 최수영 (마산창원여성노동자회) 1908년 3월 8일 러트거스 광장, 1만 5천 여 명의 여성노동자들이 노동개선과 참정권 등을 요구하며 시위를 했다. 세계 여성의 날을 상징하는 ‘빵’과 ‘장미’는 노동에 대한 정당한 대가와 시민으로의 동등한 권리를 의미한다. 우리나라 역시 3월 8일 전후로 여성의 날을 기념하는 행사가 열리고 있고 지난 3월 4일 경남에서도 ‘제29회 경남여성대회’가 열렸다. 상남분수광장에서 플래시몹을 하고 창원광장으로 거리퍼레이드를 진행했다. “시끄럽다!” 진행자의 말이 잠깐 멈춘 사이, 시끄럽다는 소리가 들렸다. ‘시끄럽다’, 더이상 말하지 말라는 의미의 그 말. 그런 종류의 말은 너무 자주 들어왔다. 여성혐오 살인사건, 세월호 참사, 일본군 위안부 문제 등에서도 꼭 누군가 던지는 그 .. 더보기
이경숙선생추모사업회, 선생님의 뜻과 정신을 다시 꽃피우기 위한 한 걸음을... 김영희(이경숙선생추모사업회 회원) 선생님을 처음 만난 건 2000년 첫 애를 낳고 백 일 정도 흘렀을 무렵이었다. 육아 스트레스에 산후 우울증으로 하루 해가 뜨는 게 무서운 날들이었다. 아시는 분 소개로 라는 여성단체가 운영하는 마을 도서관의 일을 제안받았다. 그 일자리를 둘러싼 제반 상황이 당시 내게는 들어오지 않았다. 아이에게는 미안한 말이지만, 그냥 벗어날 수만 있다면 어디든 오케이 하고 싶은 심정이었다. 마침 여성회 회장을 맡고 계신다는 분이 내가 살고 있던 신촌동에 살고 있다고 해서 평일 저녁 아파트를 찾았다. 칠이 군데군데 떨어져 나간 임대아파트의 5층에서 처음으로 선생님을 뵜다. 범상치 않은 인상이었다. 부리부리한 눈에다 짙은 눈썹, 약간 기에 눌리는 카랑카랑한 목소리까지. 결국 일을 같이 .. 더보기
노란봉투법으로 노동자와 가족의 삶과 권리를 보호하자 윤지선 (손잡고 활동가)https://twitter.com/sonjabgo47 2013년 말, 쌍용자동차 해고노동자에 대한 회사와 국가의 손해배상 청구소송에서 노동자들에게 47억원을 배상하라는 선고가 떨어지자 사람들은 놀라움과 걱정을 쏟아냈다. 당시만 해도 22명의 희생자를 냈던 쌍용차해고자와 가족들이 손배 판결로 인해 더 절망해서 목숨을 잃을까 우려됐기 때문이다. 당시, 쌍용자동차 외에도 현대자동차 비정규직지회 손배대상자 노동자 2명이 200일 넘도록 철탑 위 고공농성을 하던 시기이기도 했다. 손잡고는 손배가압류의 고통에 빠진 노동자의 손을 잡아야 한다는 시민들의 의지로 2014년 2월 출범했다. 노동계 뿐 아니라 시민사회, 종교계, 학계, 법조계 등 500여 명의 시민이 뜻을 모았다. 시민들은 국가와.. 더보기
노조파괴 없는 세상을 위해 싸우는 당신들이 옳았습니다 선지현 (노조파괴 중단_한광호열사정신계승 충북공동행동) 충북 영동, 자동차부품을 만드는 작은 공장입니다. 이 공장에서 한 남성노동자가 자결을 했습니다. 동료들에게 ‘미안하다. 사랑한다’는 말 한마디 남기고 떠났습니다. 42세. 한광호. 그는 죽기 전에 수십 개의 담배를 피웠습니다. 동료들은 ‘회사의 악랄한 노조파괴 때문에 한광호가 죽었다’며 오열했습니다. 저마다 ‘나도 죽고 싶었던 적이 한두 번이 아니었다’며 그의 죽음이 자신들이 겪고 있는 고통의 결말이 될까 공포스럽다고 말했습니다. 동료들은 한광호를 그대로 보낼 수 없었습니다. 싸웠습니다. 처절하게 싸웠습니다. 그리고 이제 3월 4일 그의 장례를 치르려 합니다. 그가 세상을 떠난 지 353일째 날. 동료들은 그를 보내려 합니다. 노조파괴, ‘공장 문을.. 더보기
S&t중공업지회 투쟁지원 난장콘서트 '이유있는 밤' 투쟁하는 노동자와 함께하는 경남노동자 민중행동의 2017년 첫 번째 ‘이유있는 밤’ 토크콘서트가 2017년 3월 8일 있습니다. 조합원 평균 연령 54세, 평균 월급 160여 만원의 늙은 노동자들이 있습니다. 1년에 평균 9개월의 장기 휴업휴가로 생존권을 위협받는 노동자들이 있습니다. ‘임금피크제를 수용하지 않으면 정리해고’라는 협박을 받는 노동자들이 있습니다. 이 회사는 2016년 9월말 기준 사내유보 이익 잉여금이 5,904억이라고 합니다. 최근 10여년간 흑자를 기록하고 꾸준히 주주배당을 하고 있는 회사라고 합니다. 이 회사의 회장과 친인척 등 특수 관계인들이 61.75%의 주식을 소유하고 있다고 합니다. 특히, 2014년 당기순이익의 116.7%를 주주들에게 배당했다고 합니다. 이런 기업이, 회사.. 더보기
조선소 사회적 통제와 '마창노련' '거통고' 민병욱(전국언론노조 경남도민일보 조합원) 지난 2월 15일 오후 6시 민주노총 경남본부(본부장 김재명) 3층 강당에서 '경남지역 공단·비정규조직화 사업 현황과 전망 토론회'가 열렸다. 말석에 앉아 공부 삼아 들으면서도 '내일 어떻게 기사 쓰지?' 고민이 됐다. 아닌 게 아니라 발표자만 6명이었다. 발표에 이어 질문과 답변까지 3시간 남짓 진행됐다. 이김춘택 '거제통영고성 조선소 하청노동자 살리기 대책위원회' 정책홍보팀장 이야기가 귀에 들어왔다. "조선소를 사회적 통제 방안을 모색해야 한다"고 했다. 사실 큰 기업이 넘어질 때마다 '공적자금'이라는 이름으로 막대한 세금이 들어간다. 반면 세금 투입으로 되살아난 기업은 경기가 살아나도 아무 일 없다는 듯 이윤은 자기들 호주머니로 챙긴다. 그야말로 '이윤은 사.. 더보기
마창산추련이 전하는 노동자건강이야기(1) 마창거제산재추방운동연합에서 제작한 노동자 건강이야기 뭣이 중헌디 1편 회사와 지정병원 http://www.mklabor.or.kr/v3/resources?uid=24&mod=document&pageid=1 현장에서 발생하는 노동자들의 재해는 여러가지 방식으로 은폐된다. 그 중에 하나, 회사와 계약을 맺은 회사지정병원에서 비롯되기도 한다. 어디에 가서 치료받을지는 당사자의 권리이다. 회사지정병원이라는 이름으로 노동자의 권리가 제약되고 산재가 은폐되는 일은 중단되어야 한다. 더보기
금속노조 경남지부 S&T중공업지회 투쟁 상황 S&T중공업지회 부지회장 이호성 1. S&T중공업 노동자들의 현황 2003년 M&A이후 S&T중공업은 흑자행진을 통해 보유금만 하더라도 6000여억 원에 이르며, 현금 및 현금성 자산이 약 1700여억 원에 이르며, 부채비율은 약 33%에 불과해 삼성전자, 현대자동차 못지않은 우량기업이다. S&T중공업지회 조합원 450여명의 평균나이는 55세에 이르며, 평균근속연수는 30년이 넘는다. 생산직 노동자의 평균근속 연수는 물론 전체 사원들의 근속연수를 따지더라도 전국 기업 중 최고의 근속연수이다. 이러한 현상은 90년대 초반 이후 생산직 노동자의 신입사원을 채용하지 않고 정년퇴직자만 발생한 결과이다. 2. 장기간의 기약 없는 부당휴업 즉각 중단하라! 회사는 경기침체와 물량부족 이유로 지회 조합원만을 대상으로,.. 더보기
고용노동부 양산지청은 농업 여성이주노동자들의 고통을 외면말라! 2월 3일 고용노동부양산지청앞에서 양산노동부 규탄 기자회견이 진행되었습니다. 농업이주노동자 노동인권침해 외면하는 양산노동부를 규탄한다! 양산노동부는 농업 여성이주노동자들의 고통을 외면 말라! 농축산업에 종사하는 이주노동자들의 이야기를 들어보셨습니까? 2012년 이주인권연대에서는 농축산업 이주노동자들의 인권백서 을 발간하였고, 2013년 국가인권위원회 용역사업으로 참여했던 는 더욱 폭넓게 한국사회에 농축산업 이주노동자의 열악한 인권상황을 알렸습니다. 2014년도에는 앰네스티에서 라는 인권보고서를 발간하며 ‘인권밥상’ 캠페인을 전개했습니다. 그런 과정들 속에서 농축산업 이주노동자들의 열악하고 기막힌 상황이 폭로되었지만, 부산경남지역은 농축산업 이주노동자의 문제를 가까이 볼 기회가 없었습니다. 하지만 지난해 .. 더보기
조선소 하청노동자 대량해고와 체불임금 이김춘택 (금속노조 거제통영고성조선하청지회) 2016년 한 해 동안 거제․통영․고성 지역에서만 약 1만5천 명의 조선소 하청노동자들이 일자리를 잃었다. 이른바 ‘조선업 구조조정’ 과정에서 하청노동자 대량해고가 발생하고 있다. 정규직 노동자의 인원축소는 ‘희망퇴직’, ‘정리해고’와 같은 절차를 거쳐 진행된다. 반면 하청노동자의 경우엔 ‘하청업체 폐업’을 통해 대량해고가 발생한다. 그래서 절차도 필요 없고 하청노동자의 저항도 거의 없다. 운 좋게 다른 하청업체로 옮겨서 계속 일할 수 있으면 다행이지만 그렇지 않으면 그냥 쫓겨나야만 하는 것이다. 또한, 하청업체가 폐업하면 일자리만 잃는 것이 아니라 대부분 체불임금이 발생한다. 회사가 어렵다고 한두 달 임금과 상여금이 밀리다가 결국 폐업하고나면 1∼3달 임금과.. 더보기
부산지역 특성화고· 마이스터고 현장실습 문제 이숙견(한국노동안전보건연구소) 죽음의 현장으로 내몰리는 현장실습생 2003년부터 ‘실업계고 현장실습 설문조사’를 통한 전교조 실업교육위원회의 문제제기는 2006년 「현장실습정상화방안」을 발표하게 하는 역할을 하였고, 결국 산업체 파견 현장실습은 실질적으로 폐지하게 된다. 하지만 2008년 이명박 정부는 산업체의 요구라는 이유로 체계적인 논의와 준비 과정도 없이 「학교 자율화 조치」라는 이름으로 과거의 현장실습제도로 되돌려놓았고, 무리한 취업률(11년 25%=>12년, 37%=>13년 60%)을 제시하면서 특성화고,마이스터고를 더욱 압박하게 된다. 물론 박근혜 정부도 전 정부와 다르지 않게 취업률 중심(2015년 취업률 28%=> 2016년 30%로 강조)의 현장실습제도를 운영하고 있으며, 결국 이러한 현.. 더보기
판도라를 닫기 위해 지혜를 모아야한다. 곽빛나 / 환경운동가 판도라가 개봉한 지난해 12월 7일 어머니 손을 잡고 영화관으로 향했다. 개봉 전부터 탈핵 운동 진영에서는 판도라 공동체 상영부터 자체 홍보까지 활발하게 진행되었다. 혹자는 몇 년간 탈핵 운동한 효과보다 영화 한 편이 우리사회에 경종을 울렸다며, 내가 이러려고 탈핵운동하나, 자괴감이 든다고 표현했다. 나 역시, 후쿠시마 핵발전소 사고 이후, 핵발전소를 포기하는 세계의 기류를 역행하고 있는 한국에서 핵발전소의 위험을 이야기하는 영화가 상영이 된다는 사실만으로도 들떴었다. 4년 전에 제작되었다고 보기 어려울 정도로 초반과 중반기까지의 몰입도는 굉장했다. 최근 계속적으로 경주에 발생하는 지진사태와 수명을 연장해서 사용하고 있는 오래된 핵발전소까지, 게다가 부산 기장에 위치한 고리원전의 반.. 더보기
당신의 이름은 존중받고 있습니까? 박미란(학술공동체 동행 회원) 주인공 다니엘의 “나는 개가 아니라 사람입니다.”라는 말은 당연해서 오히려 듣는 사람으로 하여금 의문을 품게 합니다. 는 줄곧 이렇게 너무도 당연한 것들이 받아들여지지 않는 사회를 향해 켄 로치 감독이 던지는 하나의 물음입니다. 우리 모두는 하나의 이름만으로 살지 않습니다. 부모, 자식, 배우자, 선후배, 직함……. 이외에도 한 인간을 대변하는 이름은 수없이 많습니다. 다니엘도 깐깐한 이웃집 노인이자 아내를 병으로 떠나보낸 남편이었고, 직장에서는 목수였지만 심장질환으로 일을 그만두고 의사 앞에 섰을 땐 환자가 되었습니다. 영화의 서두에서 일상생활에 지장이 없다는 이유로 질병급여를 받는데 실패한 다니엘은 실업급여마저 받지 못하고 종국에는 죽음으로 ‘그들’의 심사가 틀렸음을 입.. 더보기
훼방 70년 ⓽: <<살아남은 자의 슬픔>>- ‘합리적(?) 보수’와 ‘중도(?) 진보’를 넘어 최형록(필통 필진) 1. 금수(禽獸)강산 칠장이 히틀러는 / 말했네, 친애하는 국민 여러분, 나에게 일할 기회를 주십시오! / 그리고 그는 갓 만든 회반죽을 한 통 가져와 / 독일 집을 새로 칠했다네 / 모든 독일 집을 온통 새로 칠했다네 // .... 그리고 구멍 난 곳과 갈라진 곳과 빠개진 곳들 / ... / 모든 똥덩이를 온통 발라 버렸다네 // .... 자네의 집은 / 회칠이 비를 맞으면 / 그 속의 더러운 것들이 다시 드러난다네. / 그 똥 뒷간 전체가 다시 드러난다네. // 칠장이 히틀러는 / 색깔을 빼놓고는 아무것도 배운 바 없어 / 그에게 정작 일할 기회가 주어지자/ ... / 독일 전체를 온통 잘못 칠해서 더럽혔다네. - "칠장이 히틀러의 노래"(주1) 토카타와 푸거 D단조를 작곡한 바하..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