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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 선생님과 문 신부님의 ''길 위 기백으로 쓴 책'' 출간을 축하합니다. 최형록 (필통 필진) 초 겨울 햇빛에 ''자신의 삶이 타자에 덕이 되는 나무들''의 잎새가 노랑 태양등을 이뤄 아름답습니다. 민중 민주주의의 등 같은 백 선생님, 민중 신학의 등 같은 문 신부님의 법적으로 승리하지는 못하나 ''인간다운 존엄함을 순간 순간 확인하는, 심화-확장 되는 정체성의 투쟁''에 경의를 표합니다. 새삼 두 가지를 공유하고자 합니다. 첫째 자유주의는 반 자본주의 사상-행동의 ''개척지''인 반면 군국주의 파시즘의 ''온상''입니다. 법원이 증거인멸을 인정하면서도 군국주의 파시스트 수컷 김관진을 석방한 판사 놈들이 살아있음이 바로 ''촛불시위''가 천리길의 첫 걸음임을 훤히 밝혀주고 있지요. 법이 ''도덕과 진리 의 최소한''이라고 할 때 (조선일보)는 폐간시키며 국정원의 민중의 적들을.. 더보기
kbs도 공범이다 손원혁 언론노조 KBS본부 경남지부장 박근혜 대통령 퇴진과 탄핵을 요구하는 촛불 광장에서 KBS와 MBC는 국정농단의 공범으로 지목됐다. 언론이 정부에 대한 비판과 견제를 제대로 했다면 나라가 이 지경까지 이르렀겠는가 하는 비판을 넘어선 날선 질책이 KBS를 향했다. 역사 미화와 정권 찬양, 진실을 외면한 보도와 정부 선전 프로그램이 지난 정권을 떠받쳤던 한 축이었던 것을 국민들은 알고 있었던 것이다. 국정농단 사태가 그것을 더 선명하게 보여줬을 뿐이다. 우리가 세상의 주인이라며 촛불을 들고 나선 시민들로부터 KBS는 텔레비전에서 외면 받고 현장에서 조롱당했다. 권력을 향한 비판 기능이 무뎌진 KBS가 국민의 편이라고 여기는 국민이 없었기 때문이다. KBS에 대해 국민들은 이미 심판을 내렸다. 그래서 바.. 더보기
훼방 70년 ⑩: <<폐허를 보다>> - 의식의 폐허에서 회광반조하다 최형록 (필통 필진) 1. “촛불혁명”? 정치혁명의 길고 기인 전주곡 “이전 정부 때와 달라진 게 없다. 이게 촛불의 요구로 탄생한 정부인지 믿을 수 없다.”, “성주의 주민들이 정부에 국가에 희망을 가졌던 것은 부질없는 꿈이었던 것 같다. 이제 성주는 문재인 정부에 대한 미련을 버리겠다” 사드배치 철회 상주투쟁 지도자들의 배신감. 문재인 정부에 대한 지지율은 대단하다. 자연히 문재인 대통령에 대한 호감과 관심은 기념우표에 장사진을 치는 일에 더해서 문 대통령 생가가 밤낮 없는 방문객들로 거주인이 집을 아예 트랙터로 봉쇄하는 일까지 발생하고 있다. 현재까지 문 대통령의 개방적인 의사소통 그리고 “적폐청산 50대 과제”의 추진은 다수 국민의 지지와 기대를 낳고 있다. 그런 한편 일자리 문제를 공무원 채용 .. 더보기
저 노동자는 저 일을 해도 괜찮은가? 마창거제 산재추방운동연합 사업주들은 항상 다음의 질문을 스스로에게 해야 한다. 질문1. 저 노동자는 저 일을 해도 괜찮은가? 질문2. 나는 저 노동자가 일을 하는 곳에서 일을 할 수 있는가? 질문3. 나의 가족(아이)은 저 노동자가 하는 일을 해도 괜찮은가? 이는 노동자들이 어떠한 작업 조건에서 일을 하고 있는지, 어떤 위험이 있는지, 위험을 관리하기 위해서 어떻게 해야 하는지에 대한 기본적으로 관심을 가지게 만드는 기초적 질문이다. 만약 세 가지 질문 중 하나라도 ‘아니오’라는 대답이 나온다면 그 일은 위험하며 대책이 필요하다. 그리고 그 대책은 세 가지 원칙에서 의거해서 이루어져야 한다. 첫째, 노동자는 업무로 인해 다치거나 사망해서는 안 된다. 둘째, 노동자는 업무로 인해 질병에 걸려서는 안 된다... 더보기
삼성중공업 휴업수당 미지급 드러난 것은 빙산의 일각일 뿐입니다 삼성중공업 휴업수당 미지급 드러난 것은 빙산의 일각일 뿐입니다 삼성중공업 크레인 사고 철저한 진상규명과 대책 마련을 위한 공동대책위원회 - 고용노동부 통용지청, 5개 업체 4억9천6백여만원 미지급 확인 - - 휴업수당 법적 기준의 27.8%밖에 지급받지 못해 - - 1인당 평균 미지급액 51만원 - - 김영주 고용노동부 장관 추석 전 해결 노력하겠다 답변 - 5월 1일 삼성중공업 크레인 사고로 인한 작업중지기간에 대해 하청노동자들이 법적 기준에 턱없이 모자란 휴업수당을 지급받았다는 사실이 고용노동부 통영지청 근로감독 결과를 통해 확인되었습니다. 고용노동부 통영지청은 9월 15일 보도자료를 내고 삼성중공업 협력업체 5개사를 대상으로 실시한 근로감독 결과 5개사 모두 휴업수당을 법정 기준보다 적게 지급한 사.. 더보기
'편’이 되어주지 말고 ‘곁’이 되어주십시오 최태돈 한화테크윈지회 나는 노동조합활동을 하면서 해고를 당해 18개월 만에 복직이 되었다. 당시 느낌과 복직 후 어떤 일이 있었는지 이야기 해달라고 하셨는데 특별히 해야하는 말이 떠오르지 않는다. 다만 조합활동을 하면서 보았던 여러가지 관계를 떠올리며 투쟁도 결국 사람이 하는 게 아닌가 생각을 가져본다 그러면 우리사회와 조직에 어떤 사람들이 있을까하는 질문에 내게 해답을 주었던 "단속사회"라는 책에서 저자는 인간, 동물, 속물, 유령, 괴물에 대한 정의를 다음과 같이 한다. 1.'인간’은 질문하는 존재이다. 살았으나 죽은 삶을 살아가는 사람이 있다. 질문 없이 살기 때문이다. 인간은 질문이 생길 때 그 질문의 해답을 찾아가는 과정을 통해 진정성 있는 삶을 살게 된다. 현실적인 삶이 요구하는 강제된 정해진.. 더보기
고리1호기 폐쇄가 갖는 의미와 전망 김현우 (에너지기후정책연구소 연구부소장) 고리1호기, 건설에서 폐쇄까지 부산 기장군의 핵발전소 고리1호기가 2017년 6월 18일, 더 이상 발전을 위한 핵반응을 하지 않게 됨을 의미하는 ‘영구정지’ 상태에 들어갔다. 한국 최초로 건설되고 또 폐쇄되는 핵발전소가 될 고리1호기의 퇴역 행사에는 문재인 대통령이 직접 참석할 정도로 중요성이 부여되었고, 언론에서도 앞 다투어 그 의미와 여파를 보도하고 있다. 하지만 불과 몇 년 전까지만 해도 고리1호기가 더 이상의 수명연장 없이 폐쇄되리라고 낙관할 수 없었다. 1977년 건설이 완료되어 다음해부터 계통 병입, 즉 상업적 전력 생산을 시작한 고리 1호기는 설계수명이 30년이었으나 2007년에 10년의 수명연장 결정이 내려졌고, 이미 이 즈음부터 노후 핵발전소의 .. 더보기
나의 친구 랄을 기억해주세요 '사람의 정체성은 피부색이나 신장색이 아닙니다. 사람의 정체성은 마음과 생각으로 정의됩니다..' (대우조선 컨테이너선 추락사고로 고인이 된 랄바하둘의 SNS 상태 메세지) 김 정 열 (노동건강문화공간 새터 운영위원ᆞ대우조선 현민투 사무국장) 네팔에서 온 청년 타파체트리랄바하둘. 줄여서 랄바우둘이라 부르며 나는 그를 랄이라 부른다. 랄과 나는 친구다.우리의 인연은 2015년 초 이주노동자 태권도 모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대부분의 이주노동자 친구들이 그렇듯 랄은 고강도 장시간 노동에 늘 지쳐 있었고 그런 그에게 태권도 수업은 자신이 즐길 수 있는 유일한 문화생활이자 해방구였다. 특별한 일이 아니고선 어떻게든 모임에 참석할 정도로 열심이었다. 그런 랄은 모임때마다 항상 어깨와 허리 통증을 호소했다. 급기야 .. 더보기
스물일곱 지훈씨의 조선소 취업기 또는 생존기 이김춘택 (금속노조 거제통영고성조선하청지회) 스물일곱 살 지훈씨는 전남 강진에서 알바천국 광고를 보고 거제에 왔다. 광고에는 “일급 15만원, 4대보험 회사부담, 당일 바로 입사”라고 되어 있었다. 조선소 일을 해보지는 않았지만 뭐 못할 것도 없겠다 싶었다. 구인광고에 나와 있는 핸드폰 번호로 전화를 하니 당장 오라고 했다. 하지만 막상 거제에 와보니 광고처럼 당일 입사가 되는 건 아니었다. 지훈씨 말고도 서울에서, 강원도 원주에서 온 또래가 2명 더 있었는데, 전화를 받았던 ‘제일ENG’ 과장이라는 사람이 모텔을 잡아주며 일단 대기하고 있으라고 했다. 그렇게 일주일이 지났다. 그러던 어느 날 ‘제일ENG’가 아닌 ‘현주기업’이라는 곳에서 사람이 왔다. 숙소도 원룸으로 옮겼고 드디어 입사 날짜가 잡혔다... 더보기
문재인 정부의 ‘노동개혁’ 하 승 우 (청년활동가) ‘탄핵정국’ 이후 문재인 정권이 들어선 지도 약 한 달이 되었습니다. ‘새로운 정치’에 대한 열망으로 많은 관심을 받고 있는 가운데, 문재인 대통령이 ‘공공부문 비정규직 제로’와 ‘비정규직 문제 반드시 해결’을 선언하면서 ‘일자리 문제’에도 많은 관심과 기대가 모이고 있습니다. ‘일자리 문제’, 즉 노동 문제는 우리의 삶과 직결되는 중요한 문제이자 적폐 청산이 시급한 부분이기도 합니다. 그래서 이때까지 나온 내용을 바탕으로 문재인 정부의 노동 정책을 들여다 보고자 합니다. 1. ‘공공부문 비정규직 제로’ “임기 내에 공공부문 비정규직 제로 시대를 열겠습니다. 공공부문부터 비정규직 문제를 해결할 수 있도록 특단의 조치를 취하겠습니다.” - 문재인 대통령 (2017년 5월 12일, .. 더보기
저희와 함께 인권밥상 차려보실래요? 밀양 깻잎 밭 이주노동자의 인간다운 삶을 위한 캠페인을 시작하며 김그루, 이주민과함께 활동가 깻잎 좋아하세요? 우리가 먹는 깻잎의 다수가 밀양에서 생산됩니다. 누구의 어떤 노동으로 우리 밥상에 까지 오르게 되는 걸까요? 한 평생 땅 파며 고단한 삶을 살아낸 농부들의 땀방울이 서려 있을 것입니다. 다른 한편으론 저임금 장시간노동에 시달리며 인간다운 삶을 보장받지 못하는 이주민들의 노동도 담겨 있습니다. 우리 농촌의 빈자리를 캄보디아, 네팔 등지에서 온 이주노동자들이 채우고 있습니다. 하지만 농업 이주노동자들에게 적용되는 법제도는 현실에 맞지 않고, 그나마 있는 법조차 지켜지지 않고 있습니다. 관계기관에 문제를 제기해도 증거가 없다며 무시당하기 일쑤입니다. 우리 밥상에 올라오는 농산물 속에 이주노동자들의 고난과 절망, 원망이 서려 있습니다. 최저임금 위반, 장시간노동, .. 더보기
이대로는 또 사고 난다 - 삼성중공업 하청노동자가 말하는 크레인 사고 이대로는 또 사고 난다- 삼성중공업 하청노동자가 말하는 크레인 사고 - 삼성중공업 하청노동자로부터 전화가 왔다. 5월 1일 크레인 붕괴 사고가 났을 때 사고현장 바로 옆에 있는 해양플랜트 모듈에서 일을 했던 노동자였다. 사고 당일 상황과 평소 일을 하면서 생각했던 문제점에 대해 한참 전화 통화를 했다. 그리고 며칠 뒤 함께 일하는 동료 노동자와 거제통영고성조선하청노동조합 사무실을 방문해 더 긴 이야기를 들려주었다. 삼성중공업 하청노동자가 직접 보고 느낀 크레인 사고에 대한 생각을 들어보자. 조선하청노조 : 이렇게 직접 연락을 하고 이야기를 들려주어서 고맙다. 사고 현장 바로 옆에서 일했다고 들었다. 사고 당시 상황에 대해 말해 달라. 하청노동자 : 사고가 난 곳이 마틴 프로젝트 모듈인데 우리는 사고가 난.. 더보기
삼성중공업 크레인 사고가 말해주는 것들 삼성중공업 크레인 사고가 말해주는 것들- 하청중심 생산구조, 위험의 외주화 바꿔내고 박대영 사장 구속해야 - 어제, 전국 곳곳에서 제127주년 세계노동절 행사가 한창 진행 중이던 오후 2시50분, 경남 거제 삼성중공업에서 크레인 충돌사고로 지브크레인(jib carne) 붐대가 무너지면서 휴식 중이던 노동자들을 덮치는 사고가 발생했다. 이 사고로 6명이 목숨을 잃고 25명이 부상을 당했다. 사고가 나자 언론과 정치권 모두 비상한 관심을 보였다. 노동절 휴일에 발생한 사고이고, 사상자들이 전원 하청노동자라는 점이 그 관심을 더 키웠다. 이번 삼성중공업 크레인 사고는 조선소 하청노동자들이 처한 현실을 뼈아프게 확인시켜 준다. 삼성중공업 크레인 사고가 우리에게 무엇을 이야기해 주는지 살펴보고자 한다. 만약 노동.. 더보기
4월16일의 약속, 기억과 다짐 세월호 참사 3주기 창원 추모행동 1073일 만에 세월호가 돌아왔다. 깊고 차가운 바다 속에 잠겨있던 세월호가 천만의 촛불로 마침내 인양이 되었다. 그러나 304명의 별은 가족의 품을 떠나버렸고 그 중 9명의 미수습자는 진실과 함께 아직도 돌아오지 못하고 있다. 조은화, 허다윤, 남현철, 박영인, 고창석, 양승진, 권재근, 권혁규, 이영숙. 건져 올린 세월호 속에서 이들을 찾아야 한다. 부패한 정부와 무능한 해수부가 여기저기 구멍을 뚫어버린 어둠과 거짓의 뻘 속에서, 천하를 주고도 바꾸지 못할 사람을 찾아야 하고, 무엇이, 누가 진실을 감추고 있는지 끝까지 밝혀야 한다. 처참하게 녹슬고 갈라진 유가족의 심정을 치유하고, 국민의 마음을 회복하기 위하여 우리는 이제부터 또 다시 시작을 한다. 그 동안 창원과 경남에서는 세월호 참사의 희생자를.. 더보기
디지털 영인본에는 왜 정이 가지 않을까? 이김춘택(필통 편집부) 일제시대-해방공간에 발행된 책을 나는 무지무지 사랑한다. 멋스런 장정(裝幀)과 활판 인쇄를 보것도 즐겁고, 지금과는 맞춤법이 다른 당시의 언어를 소리 내서 읽는 것도 즐겁다. 그 중에서도 특히 시집을 편애하는데, 학교 도서관에서 아직 귀중본으로 분류되지 않은 이용악 시집 이나 김수영 시집 을 발견했을 때의 기쁨은, 도서관이 폐가식이었을 때 도서관 책 정리 알바를 하며 책장을 가득채운 마르크스-엥겔스 전집이나 레닌 전집을 발견했을 때의 기쁨보다 더하면 더했지 덜하지 않았다. 학과사무실에서 학과장 도장을 받고 도서관 귀중본 열람실에 신청을 한 뒤, 주방에서 쓰는 일회용 비닐장갑을 끼고 유진오 시집 의 표지를 쓰다듬고 책장을 넘겼을 때, 거기에 "쪼들리는 부산 생활에 조금 받은 이달 월..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