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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사회

4월16일의 약속, 기억과 다짐 세월호 참사 3주기 창원 추모행동


1073일 만에 세월호가 돌아왔다.
깊고 차가운 바다 속에 잠겨있던 세월호가 천만의 촛불로 마침내 인양이 되었다. 그러나 304명의 별은 가족의 품을 떠나버렸고 그 중 9명의 미수습자는 진실과 함께 아직도 돌아오지 못하고 있다.
조은화, 허다윤, 남현철, 박영인, 고창석, 양승진, 권재근, 권혁규, 이영숙.
건져 올린 세월호 속에서 이들을 찾아야 한다. 부패한 정부와 무능한 해수부가 여기저기 구멍을 뚫어버린 어둠과 거짓의 뻘 속에서, 천하를 주고도 바꾸지 못할 사람을 찾아야 하고, 무엇이, 누가 진실을 감추고 있는지 끝까지 밝혀야 한다.

처참하게 녹슬고 갈라진 유가족의 심정을 치유하고, 국민의 마음을 회복하기 위하여 우리는 이제부터 또 다시 시작을 한다.

 

그 동안 창원과 경남에서는 세월호 참사의 희생자를 추모하고 진상을 규명하기 위한 행동들이 계속되어 왔다. 매주 수요일 저녁이면 창원 정우상가 앞에서 촛불을 들었고, 참사 1주기, 2주기 때마다 수 백 명의 시민들이 추모문화제에 동참을 하였다.
이외에도 <금요일엔 돌아오렴> 북콘서트, <나쁜나라> 공동체 상영회, 416인권선언 풀뿌리토론, 피해자 가족 간담회 등 416가족과의 연대활동을 끊임없이 이어나가고 있다.

 

세월호 참사 3주기를 맞아 다시 한 번 추모의 마음을 모아 기억하고 약속하고 행동하겠다는 우리의 다짐을 확인하고자 한다.   

50여개 단체가 함께 한 ‘세월호 참사 3주기 추모 창원공동행동’은 오늘(4월 5일)부터 4월 30일까지를 추모기간으로 선포한다. 추모기간 동안 295명의 희생자를 추모하고 9명의 미수습자를 기억하며 세월호 참사의 진상 규명을 염원하는 다짐과 행동을 펼친다.
12일에서 14일 저녁에는 창원, 진해, 마산에서 차례로 촛불을 들 것이며, 15일에는 창원시청광장에서 다함께 모여 체험, 전시, 공연 등 3주기 추모문화제를 개최할 것이다. 한편, 창원뿐만 아니라 경남 16개 시군에서도 세월호 참사 3주기 추모행사가 열린다.

세월호 참사 3주기를 맞아 우리는 416가족과 한마음으로 정부와 국회, 그리고 해수부에 요구한다.
▶ 선체조사위원회는 참사 피해자 가족들과 소통하고 합의하여 수습의 기본원칙을 마련하고, 그 어느 세력에도 휘둘지 않는 조사의 주체로 만전을 기하라!
▶ 해수부는 결정적 증거물인 선체의 절단과 훼손을 즉각 중단하고, 유품과 유해가 단 한 점도 유실되지 않도록 철저히 대비하라!
▶ 해수부는 피해자 가족의 참관을 전면적으로 보장하고, 피해자 가족들과 국민들에게 수습 및 조사의 전 과정을 공개하라!
▶ 대선후보와 정부, 그리고 국회는 참사의 원인을 철저히 밝히고, 단 한 명도 남김없이 관련 책임자를 엄중히 처벌하여 안전사회를 보장하라!
▶ 세월호 참사로 희생된 기간제 교사 김초원, 이지혜 선생님의 순직을 인정하라!

우리는 이 같은 요구가 실현되는 그날까지 2014년 4월 16일을 잊지 않고 기억할 것이다. 세월호 참사의 진상 규명을 위해 함께 약속하고 행동할 것이다. 진실은 침몰하지 않는다. 우리는 포기하지 않는다.


2017년 4월 5일

세월호 참사 3주기 추모 창원공동행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