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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함께라면영화제’ 궁금해요

 

김재한 감독

( 함께라면 영화제 집행위원 / 예술영화상영회 프로그램 담당)

 

‘함께라면영화제’ 가 궁금하시죠?

‘함께라면영화제’는 어디에 방점을 찍느냐에 따라 다양한 재미가 있습니다.
‘함께’에 방점을 찍으면 너와 나, 우리 등과 같이 여럿이 다함께가 되지요.
‘라면’에 방점을 찍으면 관람료로 라면을 기부받아서 지역의 저소득가정이나 독거노인들에게 나눔을 하는거지요.

함께라면영화제는 저소득가정을 지원하는 `꽃들에게 희망을`과 지역의 영화사 `상남영화제작소`, `경남정보사회연구소``교차로신문`등이 모여서 지역의 문화예술운동의 영역과 사회복지영역의 결합으로 시작을 했지요.

 

첫회는 디지털리마스터링이 된 “로보트태권브이”를 창원대학교에서 상영을 하였습니다.
유치원아이들의 고사리같은 손으로 두개씩 가지고 온 라면이, 놀라지 마셔요 자그마치 이날 모인 라면은 총 2,000봉지가 넘었습니다.
이날의 히로인은 ‘로보트태권브이’가 아닌 ‘깡통로보트’였습니다.
첫회의 대성공으로 본격적으로 함께라면영화제 번외격인 함께라면토크콘서트와 예술영화상영회를 진행하였습니다.
그중에서 지금까지 진행되고 있는 함께라면영화제 예술영화상영회는 매월 1편씩 2년이 넘었습니다.

예술영화상영회의 첫회는 ‘초콜릿카페 미카’에서 “피부색깔 꿀색”과 히말라야와 함께라면토크콘서트를 하였고요 2회는 지역아동센터 유소년축구팀의 이야기인 다큐멘터리 “누구에게나 찬란한”과 함께라면영화제도 진행을 하였습니다.

예술영화상영회는 경남도립미술관과 만나면서 2기가 시작됩니다.
여러공간에서 진행되던 함께라면영화제를 보러오신 도립미술관의 김재환큐레이터님의 제안으로 카페테리아에서 한창 개봉중이었던 “이다”라는 예술영화를 상영하였습니다.

미술관에서 예술영화를.

멋진 분위기와 좋은 영화의 만남은 기대이상이었습니다.

결국 한번 해보면 어떨까? 에서 하자로 바뀌었지요.
작년 3월부터 지금까지 참 많은 영화를 상영하였네요.
물론 관객이 많은 날도 있었고 그렇지 않은 날도 있었습니다.
하지만 지금 개봉하는 좋은 예술영화를 영화해설과 함께 미술관에서 본다는 매력은 다른 어떤 상영관보다 낫다고 자부하고 있습니다.

그러고 보면 왜 이렇게 힘들게 함께라면영화제 예술영화상영회를 하고 있을까요?
경남은 예술영화가 상영되는 편수가 전국에서도 제일 적습니다.
그러다보니 좋은 예술영화를 볼려면 부산이나 대구로 가야했지요.
저같은 경우는 거의 부산에서 보거나 아니면 서울에 가서 봤습니다.
그것을 SNS에 올리면 많은 분들도 보고 싶어 하시더라고요.
아무도 하지 않다보니 제가 시작하게 된거고요.
그것이 지금의 형태로 정착이 되었습니다.

2년이 넘게 하다보니 새로운 변화가 필요하다는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조금 색다른 상영회도 준비중입니다만 확정되면 알려드리지요.

함께라면영화제 대규모상영회는 지역의 각 단체들이 모여서 준비하지만 예술영화상영회는 최소한의 인원으로 준비중입니다.
제가 프로그래머로써 영화를 선정하고 섭외합니다.
그러면 도립미술관의 큐레이터인 김재환샘이 상영에 필요한 상영료와 그 외 행정적인 절차를 진행하지요.
영화는 최근 개봉작중에서 1차로 몇편을 선정해놓고 미리 봅니다.
그리고는 최종적으로 1편을 선정해서 김재환샘과 의논을 하지요.

영화가 결정되면 최종적으로 도립미술관 홈페이지와 페이스북 ‘함께라면영화제와 친구들’이라는 카페에 공고를 합니다.
저희가 상영료 외에는 한푼도 없다보니 홍보도 기존 관객과 홈페이지, SNS 등을 통해서밖에 할 여력이 안됩니다. 홍보할 수단이나 여건이 별로 좋진 않지요.
도립미술관과 함께하기 전까지 상영료는 저희가 부담을 했었습니다. 작은 돈은 아니기에 계속할 수 있을지는 아무도 모르는 일이었지요. 하지만 도립미술관과 함께하며 안정적인 작품수급과 상영환경을 만들수 있었습니다. 경남도립미술관은 미술만 전시한다고 생각하지만 미술뿐만 아니고 다양한 예술을 소개해주고 관람할 수 있도록 하는 복합문화공간을 지향하고 있는 곳 입니다.

경남에는 창동의 시네아트리좀외에는 예술전용관이 없습니다.
그나마 공공의 예술영화전용관은 한 곳도 없지요.
현재 꿈은 공공의 예술영화전용관을 만드는 것입니다.
인구 100만의 도시, 문화예술특별시를 지향하는 창원에 공공예술영화전용관이 한곳도 없다는건 조금은 부끄러운 일이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