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금속노동조합 경남지부 S&T중공업지회-
5월 1일, 126주년 노동절
양산시 솥발산 묘역에 있는 이영일, 림종호 열사 묘비, “자본권력 음모에 맞서 두 주먹 움켜쥐고 떨쳐 일어나 전노협에 선봉에 서서 나가자. 옥상위에 모인동지∼단결투쟁 뜨거운 가슴 강철 통일노조” 통일노동조합 노래가 힘차게 묘역에 울려 퍼졌다. 이날 열사 유가족과 조합원들이 모여 열사에 대한 추모제를 실시한 것이다.
1990년 5월 3일 “죽어서도 원혼이 되어 통일자본과 끝까지 싸우겠다. 민주노조를 꼭 지켜주라. 정의가 살아있는 사회, 같이 어우러져 사는 세상, 그런 세상에서 살아보지 못한 것이 한이 된다”며 유서를 남기고 불꽃이 된 이영일 열사!
1994년 9월 18일 추석 하루 전, 동지들에게 “동지에 대해서는 봄날처럼 따사롭게, 투쟁에 대해서는 여름날처럼 뜨겁게, 개인주의에 대해서는 가을바람에 낙엽 쓸어버리듯 하고, 적에 대해서는 엄동설한처럼 냉혹해야”한다는 말을 남기고, 창살사이로 기울어가는 차가운 햇빛이 흰 벽을 비추는 1평 독방에서 의문의 죽임을 당한 림종호 열사!
열사들의 정신을 다시 한 번 되새기며, 현재 자행되고 있는 회사의 온갖 탄압에 맞서 끝까지 투쟁하겠다는 각오를 다진 시간이었다.
회사는 정년퇴직이 60세로 되자 작년 10월말, 사무직과 파트장 등을 대상으로 임금피크제-55세 기준 연봉, 56세 동결, 57세부터 10%씩 감액-서명을 설명한마디 없이 사인을 받았다. 이에 지회는 회사가 일방적으로 실시한 임금피크제는 불법 부당함을 강조하고 조합원들에 대해 서명을 하지 말 것을 선전 및 교육을 실시하였다. 이후 회사는 작년부터 시작한 조합원에 대한 연봉제 전환 서명을 더욱 강요하고 일부조합원들에게는 소위 ‘기술파트장’이라는 직책을 주어 노동조합 탈퇴를 시켰다. 이러한 탄압과 부당노동행위를 자행하면서 연봉제, 임금피크제 서명을 거부한 조합원들에게 강제인사이동을 시키는 등 조합원들을 압박하면서 지회의 힘을 무력화 시키고 조합원들을 분리시키기 위한 행위를 노골적으로 실시하였다.
작년 1월부터 시작된 휴업휴가, 회사는 그저 경기가 좋지 않아 생산물량이 적어 휴업휴가를 보내야 만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2016년 새해가 되었지만, 회사는 휴업휴가 인원을 줄이겠다는 합의와 달리 조합원들을 차량사업에서 방산사업으로 대량 인사이동 시킨 후 “유휴인력 100명”을 주장하며 월 8-90명의 조합원을 일방적으로 부당한 휴업휴가 조치를 취하고 있다.
여기에 맞서 지회는 생산물량 계획 자료를 제공하여 줄 것을 회사에 요구하고, 이를 토대로 하여 현장조사를 통한 후 휴업휴가에 대한 협의를 하여 무분별한 외주물량과 사내하청 물량을 일부 인소싱하여 휴업휴가 인원을 최소화하자는 입장을 밝혔다. 그리고 부득이한 최소한의 인원에 대해 대상자에 대한 경제적 손실을 없애기 위해 노동부 지원 고용유지훈련을 실시하자는 주장을 하여왔다.
그러나 회사는 지회가 요구한 생산계획 자료 제공을 거부하고-하다못해 연매출목표 마저 지회가 악용할 수 있다며 밝히지 않고 있다-일방적이고 대충 경기가 어려워 유휴인력에 대한 휴업휴가를 보내야 한다는 입장만 반복하면서 현장 생산과 관계없이 지회간부 및 특정 조합원들을 대상으로 일방적으로 대상자를 선정하여 휴업휴가를 보내고 있다.
이러한 회사의 일방적인 정책에 대해 지회는 1월부터 회사의 일방적이고 부당한 휴업휴가에 맞서 눈을 맞으며 창원대로변, 노동부, 도청 및 시청, 정우상가 앞에서 등 출근 피케팅 투쟁을 전개하였다. 그러자 회사는 그동안 조합원이 나이가 많아 실효성이 없다며 부정적이던 노동부지원 고용유지훈련에 응하면서도, 대상자 선정에 있어서는 지회의 요구를 묵살하고 대상자 명단을 고용유지훈련 실시 하루 전 통보하는 등 계속 일방적으로 인원과 대상자를 선정하였다.
< 1월 5일 눈이 내린 가운데 시청앞 피케팅>
고용유지훈련 역시 회사는 강의실 뒤에서 감시를 하는 등 교육을 받고 있는 조합원들의 감정을 자극하였다. 이에 항의를 하고 감시행위를 하는 이상 교육을 받지 못하겠다며 교육실 밖을 나오자 회사는 이때다 싶게 이를 빌미로 한 반에 소속된 조합원들의 교육을 중단시키고 지회와 한마디 협의 없이 일방적으로 휴업휴가로 전환 시키는 등 회사의 비상식적인 행위는 계속되었다.
< 1월 7일 정우상가 앞 퇴근 후 전체 조합원 집회 >
어떻든 2월과 3월은 고용유지훈련을 실시하였지만, 회사는 계속 지회의 요구를 묵살하며 생산계획 자료 한 장 제공하지 않고 4월 역시 일방적으로 진행 하였다. 지회는 이러한 회사의 일방적인 휴업휴가 진행은 앞으로 고용구조조정을 하기위한 명분 쌓기 용이며 더 이상 회사의 일방적인 휴업휴가 진행을 인정할 수 없음을 회사에 입장을 명확히 밝히고, 다시 1월과 같이 4월 부당휴업휴가 철폐투쟁을 전개하였다.
그러자 회사는 4월 초 차량사업이 매년 적자라는 이유를 들먹이며 특단의 조치라며 차량사업을 분리하겠다는 협의를 하자는 공문을 지회에 발송하였다. 고용불안을 조성하여 지회와 조합원을 길들이고 ‘16년 임단협을 회사의 의도대로 가져가기 위한 것이었다. 여기에 맞서 지회는 회사에 차량사업 및 방산사업 등의 각 부문별 최근 3년 치의 자료를 요구하고 이를 검토하여 협의에 임하겠다는 입장을 밝혔지만, 회사는 지금까지 휴업휴가와 관련한 자료를 일체 제공하지 않은 것과 같이 자료제공은 하지 않은 채 하루가 멀다 하고 차량사업 관련 및 구조조정 관련 협의를 하자는 공문만을 줄기차게 지회에 보내고 있는 실정이다.
이렇게 회사는 연간매출목표 마저 비밀로 붙이고 생산계획 자료 한 장 제공하지 않고 있다. 항상 자신들이 떠들고 주장하던 “소통과 투명경영”과 배치되는 행동을 자행하면서, 조합원들에 대한 고용불안을 조성하고 지회를 탄압하고 있다. 현재 회사의 이러한 비상식적이고 탄압 일변도인 회사정책에 지회는 부당휴업휴가 조치를 받은 조합원들을 중심으로 전체 조합원이 함께하여 부당휴업휴가 규탄 출근투쟁을 비롯한 규탄집회 등을 실시하고 있으며, 앞으로 투쟁을 더욱 확대하여 시민들에게 S&T자본의 부도덕성과 악랄한 탄압을 알려나갈 것이다.
< 4월 19일 창원대로변 전체 조합원 출근투쟁 >
20여 년 전, 이영일 열사와 림종호 열사가 불꽃으로 산화하면서 그렇게도 사랑하고 지키고자 한 민주노조를 지키기 위해, 열사들이 죽어서도 염원하고 있는 자본의 탄압을 분쇄하고 사람이 사람답게 사는 세상을 위해, 그리고 30여년의 노동자 세월이 헛되지 않기 위해 S&T중공업의 늙은 노동자들은 흰머리 휘날리며 늘어난 이마 주름살 위로 머리띠 묶으며 지금도 싸우고 앞으로도 싸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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