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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백 선생님과 문 신부님의 ''길 위 기백으로 쓴 책'' 출간을 축하합니다. 최형록 (필통 필진) 초 겨울 햇빛에 ''자신의 삶이 타자에 덕이 되는 나무들''의 잎새가 노랑 태양등을 이뤄 아름답습니다. 민중 민주주의의 등 같은 백 선생님, 민중 신학의 등 같은 문 신부님의 법적으로 승리하지는 못하나 ''인간다운 존엄함을 순간 순간 확인하는, 심화-확장 되는 정체성의 투쟁''에 경의를 표합니다. 새삼 두 가지를 공유하고자 합니다. 첫째 자유주의는 반 자본주의 사상-행동의 ''개척지''인 반면 군국주의 파시즘의 ''온상''입니다. 법원이 증거인멸을 인정하면서도 군국주의 파시스트 수컷 김관진을 석방한 판사 놈들이 살아있음이 바로 ''촛불시위''가 천리길의 첫 걸음임을 훤히 밝혀주고 있지요. 법이 ''도덕과 진리 의 최소한''이라고 할 때 (조선일보)는 폐간시키며 국정원의 민중의 적들을.. 더보기
훼방 70년 ⑩: <<폐허를 보다>> - 의식의 폐허에서 회광반조하다 최형록 (필통 필진) 1. “촛불혁명”? 정치혁명의 길고 기인 전주곡 “이전 정부 때와 달라진 게 없다. 이게 촛불의 요구로 탄생한 정부인지 믿을 수 없다.”, “성주의 주민들이 정부에 국가에 희망을 가졌던 것은 부질없는 꿈이었던 것 같다. 이제 성주는 문재인 정부에 대한 미련을 버리겠다” 사드배치 철회 상주투쟁 지도자들의 배신감. 문재인 정부에 대한 지지율은 대단하다. 자연히 문재인 대통령에 대한 호감과 관심은 기념우표에 장사진을 치는 일에 더해서 문 대통령 생가가 밤낮 없는 방문객들로 거주인이 집을 아예 트랙터로 봉쇄하는 일까지 발생하고 있다. 현재까지 문 대통령의 개방적인 의사소통 그리고 “적폐청산 50대 과제”의 추진은 다수 국민의 지지와 기대를 낳고 있다. 그런 한편 일자리 문제를 공무원 채용 .. 더보기
디지털 영인본에는 왜 정이 가지 않을까? 이김춘택(필통 편집부) 일제시대-해방공간에 발행된 책을 나는 무지무지 사랑한다. 멋스런 장정(裝幀)과 활판 인쇄를 보것도 즐겁고, 지금과는 맞춤법이 다른 당시의 언어를 소리 내서 읽는 것도 즐겁다. 그 중에서도 특히 시집을 편애하는데, 학교 도서관에서 아직 귀중본으로 분류되지 않은 이용악 시집 이나 김수영 시집 을 발견했을 때의 기쁨은, 도서관이 폐가식이었을 때 도서관 책 정리 알바를 하며 책장을 가득채운 마르크스-엥겔스 전집이나 레닌 전집을 발견했을 때의 기쁨보다 더하면 더했지 덜하지 않았다. 학과사무실에서 학과장 도장을 받고 도서관 귀중본 열람실에 신청을 한 뒤, 주방에서 쓰는 일회용 비닐장갑을 끼고 유진오 시집 의 표지를 쓰다듬고 책장을 넘겼을 때, 거기에 "쪼들리는 부산 생활에 조금 받은 이달 월.. 더보기
판도라를 닫기 위해 지혜를 모아야한다. 곽빛나 / 환경운동가 판도라가 개봉한 지난해 12월 7일 어머니 손을 잡고 영화관으로 향했다. 개봉 전부터 탈핵 운동 진영에서는 판도라 공동체 상영부터 자체 홍보까지 활발하게 진행되었다. 혹자는 몇 년간 탈핵 운동한 효과보다 영화 한 편이 우리사회에 경종을 울렸다며, 내가 이러려고 탈핵운동하나, 자괴감이 든다고 표현했다. 나 역시, 후쿠시마 핵발전소 사고 이후, 핵발전소를 포기하는 세계의 기류를 역행하고 있는 한국에서 핵발전소의 위험을 이야기하는 영화가 상영이 된다는 사실만으로도 들떴었다. 4년 전에 제작되었다고 보기 어려울 정도로 초반과 중반기까지의 몰입도는 굉장했다. 최근 계속적으로 경주에 발생하는 지진사태와 수명을 연장해서 사용하고 있는 오래된 핵발전소까지, 게다가 부산 기장에 위치한 고리원전의 반.. 더보기
당신의 이름은 존중받고 있습니까? 박미란(학술공동체 동행 회원) 주인공 다니엘의 “나는 개가 아니라 사람입니다.”라는 말은 당연해서 오히려 듣는 사람으로 하여금 의문을 품게 합니다. 는 줄곧 이렇게 너무도 당연한 것들이 받아들여지지 않는 사회를 향해 켄 로치 감독이 던지는 하나의 물음입니다. 우리 모두는 하나의 이름만으로 살지 않습니다. 부모, 자식, 배우자, 선후배, 직함……. 이외에도 한 인간을 대변하는 이름은 수없이 많습니다. 다니엘도 깐깐한 이웃집 노인이자 아내를 병으로 떠나보낸 남편이었고, 직장에서는 목수였지만 심장질환으로 일을 그만두고 의사 앞에 섰을 땐 환자가 되었습니다. 영화의 서두에서 일상생활에 지장이 없다는 이유로 질병급여를 받는데 실패한 다니엘은 실업급여마저 받지 못하고 종국에는 죽음으로 ‘그들’의 심사가 틀렸음을 입.. 더보기
문화선동대 ‘세모단’을 소개합니다 효정 반갑습니다! 저희는 ‘세모단’입니다. 세모단이란 이름 뜻이 대체 뭘까요???? 아시는 동지 있나요? 맞추신다면 제가 특별히 박수를(ㅎㅎ) 쳐 드리겠습니다. 세모단이라는 이름이 정당이름 같다는 분도 계시고 꽃봉우리 예술단 느낌이 난다는 동지도 계셨는데요..^^;;; 사실 세모단은 ‘세상의 모든 노동자여 단결하라!’라는 이름의 줄임말입니다. 어떤 이름이 우리 몸짓패가 추구하는 바를 잘 전해줄 수 있을까 머리를 맞대고 몇 달을 고민한 결과로 정해졌는데요, 다른 어떤 것 보다 사분오열되어있는 지금의 노동자들이 하나로 단결하는 것이 우리에게 가장 중요한 일이라는 생각으로 이름을 정하게 되었습니다. 지역에서 열리는 집회들에 참석하시는 동지들이라면 저희를 아시는 분들도 계실텐데요, 하고 싶은 얘기가 있으면 곰곰.. 더보기
훼방 70년 ⑧ : ≪나는 한국인이 아니다≫ - 연민이 분노를 부둥켜안을 때 최형록 (필통 필진) 1. 나는 누구인가? 2014년 1월 2일 / 캄보디아 프놈펜 남서쪽 카나디아 공단 / 한국계 기업 ‘약진통상’ 정문 앞 / 봉제노동자 백여명이 임금인상을 요구하며 / 즐겁게 춤을 추고 있었다 / 최저임금을 올려달라고 127개 공장이 파업 중이었다 //... / “나도 ‘꿈’이란 것을 가져보고 싶다” / 서른한살 여공 파비도 / ... 십년을 일했지만 남은 건 200달러 빚뿐 / 그것도 육개월에서 일년 단위 비정규직 / 지난 이년 동안 카나디아 공단에서 / 영양실조로 작업 중 쓰러진 봉제노동자 4000명 // ... 헌병들이 / 곤봉을 휘두르기 시작한 건 오후 3시 30분 / 약진공장 공장 부지를 나눠 쓰는 911 공수부대원들도 / 쪽문을 열고 나왔다 911부대 차프소포른 소장은 /.. 더보기
남강의 기억을 다시 떠올리다 -- ‘남강오백리 물길여행’을 읽고 이장규 (노동당 경남도당 정책위원장) 80년대 초반 진주에서 고등학교를 다녔다. 겉보기에는 모범생이었지만, 마음속으로는 회의와 불만이 가득했던 시절이었다. 성적은 잘 나왔지만 단순암기식 공부에 별 흥미를 느끼지 못했고, 뭔가 내가 알지 못하는 새로운 것들이 있으리란 분위기가 지방의 중소도시에조차 떠돌았다. 대학에 진학한 문학 서클의 선배들을 통해서 80년 광주에 대한 이야기들이 간간히 들려왔고, 교과서 특히 ‘국민윤리’라는 과목에 있는 내용들 가령 공산주의자는 도덕적으로도 나쁜 놈들이라는 이야기들이(당시의 국민윤리 교과서의 내용이 그러하였다) 실제와 다르다는 건 서점에서 쉽게 구할 수 있는 외국 소설들만 꼼꼼히 읽어보아도 바로 알 수 있었다. 말로나 까뮈의 소설에 나오는 공산주의자들은 나쁜 놈은커녕 대의.. 더보기
‘함께라면영화제’ 궁금해요 김재한 감독 ( 함께라면 영화제 집행위원 / 예술영화상영회 프로그램 담당) ‘함께라면영화제’ 가 궁금하시죠? ‘함께라면영화제’는 어디에 방점을 찍느냐에 따라 다양한 재미가 있습니다. ‘함께’에 방점을 찍으면 너와 나, 우리 등과 같이 여럿이 다함께가 되지요. ‘라면’에 방점을 찍으면 관람료로 라면을 기부받아서 지역의 저소득가정이나 독거노인들에게 나눔을 하는거지요. 함께라면영화제는 저소득가정을 지원하는 `꽃들에게 희망을`과 지역의 영화사 `상남영화제작소`, `경남정보사회연구소``교차로신문`등이 모여서 지역의 문화예술운동의 영역과 사회복지영역의 결합으로 시작을 했지요. 첫회는 디지털리마스터링이 된 “로보트태권브이”를 창원대학교에서 상영을 하였습니다. 유치원아이들의 고사리같은 손으로 두개씩 가지고 온 라면이,.. 더보기
슬로푸드운동에 초대합니다 김종덕(경남대 석좌교수/국제슬로푸드한국협회 회장) 자본주의 심화 그리고 신자유주의 확산으로 지속가능성이 위협을 받게 되면서 근래들어 슬로푸드운동에 대한 관심이 고조되고 있다. 슬로푸드운동은 이탈리아에서 시작되었다. 패스트푸드의 대명사인 미국의 맥도날드가 1986년에 로마에 진출하자 카를로 페트리니(Carlo Petrini)와 그의 동료들은 음식을 표준화하고 전통음식을 소멸시키는 패스트푸드의 진출에 대항하여 식사, 미각의 즐거움, 전통음식의 보존 등의 기치를 내걸고 슬로푸드운동을 시작했다. 이들은 미국의 패스트푸드 진출이 거기에서 끝나지 않고, 세븐 일레븐 그리고 맥도날드 종업원들의 저임금과 장시간 노동 등 미국의 천박한 노동문화까지 이탈리아에 유입될 것을 우려했다. 슬로푸드 운동은 1989년에 파리에서 .. 더보기
이게 사는 건가? 서평 - ‘우리는 왜 이런 시간을 견디고 있는가’ 이장규 (노동당 경남도당 정책위원장) ‘미녀들의 수다’라는 TV프로그램이 있었다. 외국인으로서 한국에 오래 살았던 여성들이 나와서 한국인과 한국사회의 특징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는 프로그램이었다. 기본적으로는 예능프로그램이었기에 가벼운 신변잡기류의 이야기가 주종이었지만, 가끔은 날카로운 이야기들이 나올 때도 있었다. 이 프로그램에서 한 번은 ‘한국에 와서 가장 놀랐던 게 무엇인가’에 대한 이야기가 있었다. 상당수 특히 유럽에서 온 출연자들은 ‘밤새도록 일을 하거나 노는 사람들이 너무나 많았다’는 것을 지적했다. 유럽에선 상상도 하기 어려운 풍경이라면서. 실제로 유럽의 경우 저녁 6시만 지나도 (원래 저녁시간이 주영업시간인 대중주점이나 음식점 등을 제외하면).. 더보기
약손할머니 정희(https://www.facebook.com/ejunghee) 약손할머니에 대해 처음 들은 건 우연히 방문한 지인의 사무실에서였다. 논문 인터뷰를 여기저기 부탁해놓고 있던 차에 지인 사무실에 근무하는 분이 인터뷰에 응해주실 수 있다고, 사무실에 있는 별도의 공간에서 인터뷰를 진행하자고 해서 사무실을 방문했던 참이었다. 오전 10시가 조금 안 된 시간. 내가 문을 열고 들어갔을 때 마침 다른 남자 손님이 있어서 사무실에서는 잠시 담소를 나누고 있었다. 잠시 같이 앉아서 차를 마시며 대화를 엿들었다. “한 달 정도 고생했는데 이제 좀 나아진 것 같네.” “안 그래도 지난 번 봤을 때보다 안색이 훨씬 좋아지셨어요.” “계속 기침이 나고 열이 오르고 하니까 폐렴인 줄 알고 검사까지 했는데 아무 이상이 없다.. 더보기
영화 <나쁜 나라> 후기. 진상규명이 유가족을 치유할 수 있는 유일한 길이다 하승우 (청년 활동가) 공동체 상영 2015년 12월 22일, 화제의 다큐 영화 가 창원에서도 상영을 하여 보러 갔다. 들은 바로는 역시 화제의(?) 작품이라 그런지 상영 전부터 일이 순탄치 않았던 모양이다. 민주노총 경남본부의 대강당에서 상영하였는데, CGV와 롯데시네마, 메가박스 등 지역의 영화관에서 거절하는 바람에 공동체 상영을 하게 된 것이다. 이유 없이 대관/상영을 거절한 이 상영관들과 그 관계자들도 실로 나쁜 나라, 나쁜 놈들의 본보기가 아닐까 싶다. 내가 조금 늦게 도착하여 허둥지둥 상영 중인 대강당에 들어서자 강당에 사람들이 꽉 찬 것이 보였다. 나는 다행히도 맨 뒤의 자리에 간신히 앉아서 볼 수 있었는데, 자리가 마땅히 없는지 일어서서 보는 분들도 계셨다. 딱히 크게 광고를 한 것도 아니.. 더보기
책꽂이에 꽂아놓고 필요할 때마다 꺼내봐야 할 노동 교과서 박점규 (비정규직 없는 세상만들기 집행위원) 얼마 전 가스공사 홍보실에서 전화가 왔다. 내가 쓴 글에 대한 항의였다. 도시가스 설치노동자가 비정규직이 아니라는 주장이었다. 내가 쓴 글은 이삿날 우리가 만나는 인터넷 설치 기사, 정수기 설치 기사, 도시가스 설치기사들이 모두 비정규직이라는 내용이었다. 왜 비정규직이 아니냐고 물었더니, 위탁한 업체의 정규직이고, 관련법에 민간에 위탁할 수 있도록 되어 있기 때문이라고 했다. 30분 넘게 실랑이를 했다. 삼성전자서비스 수리기사, SK브로드밴드 설치기사, 현대자동차 사내하청 노동자들도 비정규직이 아니라 하청업체의 정규직이라고 주장했지만 이런 전화를 하지는 않았다고 하자, 그제야 전화를 끊었다. 서울시 산하 공사의 홍보담당관이 이런 수준이니 다른 곳은 어떨까 싶었.. 더보기
역사전쟁이 한창이다. 사진과 함께 보는 노동자역사 『알기』 역사전쟁이 한창이다. 역사교과서의 국정화 논란은 이 사회를 사상논쟁으로 양분하고 있다. 그러나 양쪽 어디에도 노동은 없다. 이 사회 발전과 변화를 주도해 온 노동은 역사의 알기(주체)이다. 노동이 빠진 지배권력의 역사는 빈 껍데기 일 뿐이다. 그래서 에서 노동자 태동기부터 2012년까지 120년을 정리한 노동자역사 『알기』를 내놓았다. 자칫 지루할 수 있는 역사를 사진과 함께 설명하여 생동감 있게 볼 수 있게 했으며, 노동자의 관점에서 역사 발전을 해석하고 있다. 이 책의 주인공은 노동자들이다. 지도부 보다는 투쟁하는 노동자가 중심이며, 노동자 투쟁을 중심으로 어떻게 사회가 변화해 왔는지를 생생하게 보여주고 있다. 시대구분도 기존의 방식이 아닌 노동자들이 사회에 미친..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