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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꼭 알아두어야 할 정보인권과 디지털 보안 이김춘택 (금속노조 경남지부) 장면 1 작년 12월 황당한 경험을 하나 했다. 국가보안법 혐의 입증을 위해 2013년 4월 3일부터 2014년 9월 15일까지 무려 1년 5개월 넘게 내 이메일 계정에 대한 압수수색검증을 집행했다는 사실 우편 통지를 서울에 있는 경찰청 보안3과로부터 받은 것이다. 압수수색 대상은 통신가입사항, 주소록, 가입카페, 메일헤더, 클럽, 블로그 게시 문건 등 해당 아이디를 가지고 한 모든 인터넷 활동을 포괄되어 있었다. 다행히(?)“혐의사실을 발견하지 못하여 내사종결 하였음을 알려"주는 통지였고, 또한 이메일을 압수수색한 이유가 1946년에 발간된 책 몇 권을 이메일로 보낸 것 때문임을 알 게 되어 해프닝으로 끝났긴 했지만, 누군가 내 사생활을 샅샅이 들여다보고 있었다는 것은 꽤.. 더보기
누구를 중심에 두냐에 따라 달리 보이는 영화, 암살 손제희 ( '아이들과 책 읽고 글 쓰는 사람' ) 이 영화의 가장 큰 미덕은 그동안 제대로 알려지지 않은 여성 독립운동가를 전면에 배치한 것이다. 여성 대통령 시대에 여성을 중심인물로 내세우면서 한편 현 정권의 뜨거운 감자인 친일문제를 이야기 소재로 잘 버무려 놓아서 영화에 없는 이야기까지 생각하게 된다. 출연 배우를 보면 전지현과 하정우는 ‘베를린’(감독 류승완, 2012)에서 부부로 호흡을 맞춘 적이 있다. 그리고 이정재, 전지현, 김해숙, 오달수는 이 영화를 만든 최동훈 감독이 ‘도둑들’(2012)에 함께 출연시켜 흥행에 성공했던 조합이다. 영화의 내용과 형식면에서 암살은 관객이 이미 알고 있는 익숙한 것을 활용하면서 살짝 엇갈리게 비틀어 호기심을 자극한다. 이렇게 만들어진 영화는 관객의 입장에서 .. 더보기
평화의 섬 제주, 그리고 강정 다큐멘터리 상영회에 초대합니다. 경남노동자민중행동(준)에서는 9월 3일(목) 저녁7시 창원 상남동 노동회관 3층 강당에서 를 개최합니다. 이번 상영회에서는 2014년 시카고 세계평화영화제 발굴특별상을 수상한 (리지스 트렘블레이 감독, 80분)과 2014년 12월 아일랜드 공영 채널 RTE에서 방영한 (25분) 두 개의 작품을 볼 수 있습니다. 에 여러분을 초대하며, 참가기를 싣습니다. * * * * * * 지난 7월 27일(월)부터 8월1일(토)까지 이 열렸다. 전국 방방곡곡에서 그리고 미국, 일본, 필리핀 등 세계 곳곳에서 온 800여 명의 참가자들은 제주시청에서 출발해 제주도를 각각 동쪽과 서쪽으로 돌아 강정마을까지 평화행진을 했다. 한여름 폭염과 뙤약볕 아래서 5박 6일을 걸어가는 동안 발바닥은 물집투성이가 됐지만, 해군기지 반대.. 더보기
불편해도 괜찮아 정봉화 (언론노동자) ‘발로 뛰는 기자가 되어라’는 말은 지금도 언론사 선배들이 후배에게 자주 하는 충고다. 취재 현장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말이다. 사건 또는 사고 현장에 가서 직접 보고, 듣고, 느껴야 살아 있는 멘트나 생동감 있는 문장이 나오는 법이니까. 또 다른 의미에서는 부지런해야 한다는 것이다. 물건을 사거나 집을 고를 때도 발품을 팔면 더 나은 선택을 할 수 있다. 헛걸음할 때도 있겠지만, 어차피 확률이다. 이러한 경험들이 쌓여 연륜이 된다. 어느덧 기자생활 15년차인 나는 과연 발로 뛰는 기자였을까? 함축적 의미를 떠나 나는 본의 아니게 발로 뛰었다. 자동차가 없기 때문이다. 요즘도 내가 차가 없다고 하면 의아해하는 사람들이 꽤 많다. 직업적 특성상 기동성이 중요하니 그런 반응이 자연스러울 .. 더보기
꽃차 이야기 김인영 (창원꽃차문화교육원) 나는 과꽃을 좋아한다. 그 중에서도 보랏빛 과꽃이 제일 좋다. 어린 시절 우리 집엔 항상 수많은 꽃들이 피어 있었다. 매화, 모란, 목련, 해바라기, 장미꽃, 무궁화 꽃, 채송화, 작약, 봉숭아, 국화 ...어머니는 항상 골목길에 과꽃을 심으셨다. 흰색, 분홍색, 보라색. 그 골목길에서 난 행복했던 어린 시절을 보냈다. 가난한 시절이었지만 꽃을 좋아하시는 어머니 덕분에 힘들었던 기억보다는 꽃에 대한 행복한 추억이 많다. 꽃을 좋아하셨던 어머니의 영향을 받아서인지 살아오며 난 항상 꽃과 함께 했다. 꽃그림 엽서 수집, 꽃그림 그리기, 압화, 플라워아트, 꽃꽂이, 야생화 모임 등 취미생활도 꽃과 관련된 것들이었다. 여성단체 활동을 하면서도 여성의 일자리를 꽃과 관련된 일을 추진하.. 더보기
'더 시리자 임팩트' 함께보고 고민을 나누는 시간이 되기를 바랍니다. 더보기
금요일엔 돌아오렴 창원 북콘서트 세월호 참사, 우리가 기억하고 행동하는 이유를 다시 되새기는 시간 침잠된 슬픔으로부터 다른 사회를 향한 의지를 담금질하는 시간에 함께 해주세요. 더보기
우리에게 ‘내일을 위한 시간’이 있을까? 공기 (생계형 청년활동가) ※ 이 글에는 영화의 줄거리가 포함되어 있음을 알려드립니다. 몇 주 전 다르덴 형제의 영화 을 봤다. 이전에도 다르덴 형제의 영화는 켄 로치 감독의 영화만큼이나 추천을 받아 온 터라 기대가 큰 게 사실이었다. 영화를 보러 가기 전 줄거리를 보고 ‘과연 스토리를 어떻게 풀어갈까?’ 생각하면서 부랴부랴 영화관으로 뛰어갔다. 독립영화 상영관이 제일 많다는 서울에서도 이 영화의 배급률은 매우 저조했고, 그렇기에 맞는 시간대를 찾는 것도 상영관을 찾는 것도 꽤나 어려웠다. 잔잔하게 시작된 영화는 ‘산드라’를 중심으로 때론 남편과 함께, 산드라가 일했던 공장 동료들을 만나 설득하는 과정을 리얼하게 담았다. 이 영화는 동료의 복직과 보너스 천유로를 두고 함께 일했던 동료들의 선택을 현실적으.. 더보기
대학거부, 그 후의 삶을 응원한다 이김춘택 (금속노조 경남지부 부지부장) 가끔 생각해 볼 때가 있다. 내가 만약 10년이나 20년 늦게 태어났다면 나는 대학거부를 선택했을까? 혹은 양심적 병역거부를 선택했을까? 한 번쯤 고민해봤을 수는 있지만 쉽사리 선택하지는 못했을 것 같다. 고등학교 3년 동안 입시위주 학교교육에 대한 비판의식을 키우고 그것을 바꿔내기 위한 실천활동을 했어도, 학교는 바꿔야할 대상이었지 거부해야 할 대상은 아니었다. 당시 우리들에게 대학거부는 지금과는 조금 다른 의미―노동운동을 하기 위해 대학 대신 공장을 선택하는 것―였는데, 함께 활동했던 ‘절친’이 대학과 공장 사이에서 고민하고 있을 때도 난 크게 고민하지 않고 대학을 선택했다. 군대에서도 마찬가지였다. 나는 방위로 근무하는 동안 내가 모시는 장교(대위)로부터 두터.. 더보기
내 취미 이야기-나무랑 놀기 내 취미이야기 (진창근) 나무랑 친해진지도 10년정도 되었네요. 처음 나무를 깎기 위해 산 조각도는 문방구에서 파는 조각도였습니다. 모든 일이 그렇지만 처음 뭘 한다는 것은, 어떻게 해야 할 지 어떤 방법으로 해야 할 지 막막한 일이기도 합니다.인터넷 여기저기를 돌아다니다가 이 정도는 할 수 있겠다고, 손에 잡히는 작은 나무로 흉내내기를 했지만 인터넷에서 본 사진과는 180도 다른 모양이 내 손에 남았었습니다.나무를 깎을 때 조각도는 항상 날이 서 있어야 합니다. 특히 단단한 나무일수록 칼날이 무딜 경우, 힘을 많이 주게되어 조각도가 나무에 밀려 손을 다치게 됩니다. 제 왼손은 크고 작은 흉터로 10년간의 흔적이 고스란히 남아 있습니다. 지금은 나무조각을 할 때 직접 만든 조각도를 사용합니다.일상생활에서..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