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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문화선동대 ‘세모단’을 소개합니다

효정


반갑습니다! 저희는 ‘세모단’입니다.
세모단이란 이름 뜻이 대체 뭘까요???? 아시는 동지 있나요? 맞추신다면 제가 특별히 박수를(ㅎㅎ) 쳐 드리겠습니다.

세모단이라는 이름이 정당이름 같다는 분도 계시고 꽃봉우리 예술단 느낌이 난다는 동지도 계셨는데요..^^;;; 사실 세모단은  ‘세상의 모든 노동자여 단결하라!’라는 이름의 줄임말입니다. 어떤 이름이 우리 몸짓패가 추구하는 바를 잘 전해줄 수 있을까 머리를 맞대고 몇 달을 고민한 결과로 정해졌는데요, 다른 어떤 것 보다 사분오열되어있는 지금의 노동자들이 하나로 단결하는 것이 우리에게 가장 중요한 일이라는 생각으로 이름을 정하게 되었습니다.
  

지역에서 열리는 집회들에 참석하시는 동지들이라면 저희를 아시는 분들도 계실텐데요, 하고 싶은 얘기가 있으면 곰곰이 생각해와서 마이크를 잡고 발언을 하는 것처럼, 혹은 열심히 써와서 글을 써 붙이는 것처럼 세모단은 ‘몸짓’이라는 것으로 동지들과 나누고 싶은 메시지를 전달하는 사람들입니다. 저희는 지역의 집회들에 결합하여 때로는 분위기를 띄우고, 때로는 진중하게 투쟁하자, 단결하자는 메시지를 주기 위해서 공연을 준비해옵니다.  


세모단은 한국지엠 창원 비정규직지회 동지, 삼성전자서비스지회 그리고 지역에서 활동하는 미조직 사업장 동지들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최근엔 서울에서, 일본에서, 공장에서 투쟁중인 한국산연 동지들과 함께 무대를 만들면서 친하게 지내고 있어요. 세모단은 이름에 걸맞게 어떤 현장에 있는 동지들도 제한 없이 함께 참여할 수 있어요. 그래서 다양한 사업장의 동지들이 함께하고 있고 각각의 동지들마다 개성도 넘치는 것 같습니다. 저희는 1주~2주에 한번씩 3시간 정도를 연습하고, 한달에 한번은 몸짓 ‘선언’의 은진동지께 강습을 받고 있습니다. 


우리는 자본주의 사회에서 살면서 자본가의 문화에 많이 젖어있는 것 같습니다. 자본가의 문화는 고통스러운 일상을 잊게 하거나 외면하게 해주는 소비적이고 일시적인 문화라고 생각합니다. 스마트폰 게임을 하는 것도 그 순간 게임에 집중하면서 잠깐 고민들이나 일상속의 고통을 잊어버리는 효과 때문인 것 같고 자극적인 영화나 상업음악들을 많이 찾는 이유도 스트레스를 다른데 풀고 이야기 할 곳이 많지 않아서가 큰 것 같아요. 또한 사치품 등을 소비하고 또 다른 노동자들에게 갑질을 하는 것도 일종의 보상심리가 발동한 것이라고 생각해요.


자본주의 사회는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보다는 오히려 부추기고, 돈벌이로 생각하고 시장을 확대해오고 있습니다. 하지만 노동자의 문화는 다르다고 생각해요. 겉으로 보면 투박하고 자본주의 문화만큼 세련되고 화려하지 못하지만 노동자가 직접 만들고 표현하는 문화이기에 가장 우리의 마음을 위로해줄 수 있는 매체라고 생각합니다. 또한 투쟁이 지쳤을 때 마약처럼 다 잊어버리게 만드는 것이 아니라 다시 한번 나아가야할 방향을 잡고 흐릿해진 정신을 다시 한번 가다듬는데 도움을 준다고 생각합니다. 이를 통해서 우리가 내일을 살아가는데 진정으로 힘이 될 수 있는 문화라고 생각해요.


세모단은 노동자가 주인 되는 평등한 세상이 되기 위해 현장에서 투쟁하고, 지역에서 투쟁하고 또 문화운동을 하는 모임입니다. 우리는 연예인도 아니고 어떤 보상을 바라고 하는 일도 아닙니다.
평등한 세상 가는 길에 우리의 몸짓으로 보태고 싶습니다. 동지들이 투쟁하는 곳이면 언제 어디든 불러주세요. 달려가겠습니다.

 

 

 

* 마창산추련 소식지 '산재없는 그날까지'에 실린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