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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유체이탈, 선조, 그리고 박근혜 정부권 (민중행동 웹진 '필통' 필진) 최근 유행하는 말 중에 유체이탈 화법이란 게 있다. 유체이탈이라 하면 8, 90년대 즐겨보던 만화가 생각나는데, 아마 당시에 유체이탈을 주제로 한 만화들이 많이 성행했던 듯싶다. 그때 알게 된 유체이탈의 개념은 ‘영혼과 신체를 자유자재로 분리할 수 있는’ 일종의 초능력이다. 그래서 내가 기억하고 있는 유체이탈은 신비로운 것이었다. 그러나 주지하듯이 요즘 떠도는 유체이탈이란 그런 것이 아니다. 혼이 빠진 사람, 정신 나간 사람, 자기가 누구인지조차 착각하고 있는 사람, 대체로 이런 사람을 일컫는 말로 쓰이는 것이다. 그런 사람이 내뱉는 말이 곧 유체이탈 화법이다. 물론 이 희대의 아이러니를 보여주는 언어가 만들어진 배경에 대한민국 대통령 박근혜가 있다는 것은 두말하면.. 더보기
내가 국가보안법 위반으로 내사를 받게 된 까닭은 이김춘택 (금속노조 경남지부) 작년 12월 17일, 서울에 있는 경찰청 보안3과에서 우편물을 하나 받았다. “송․수신이 완료된 전기통신에 대한 압수수색검증 집행 사실 통지”라는 긴 제목의 2장짜리 통지문이었다. 내용을 보니, 국가보안법 혐의 입증을 위해 2013년 4월 3일부터 2014년 9월 15일까지 무려 1년 5개월 넘게 내 이메일 계정에 대한 압수수색검증을 집행했다는 사실 통지였다. 압수수색 대상으로 통신가입사항, 주소록, 가입카페, 메일헤더, 클럽, 블로그 게시 문건 등 해당 아이디를 가지고 한 모든 인터넷 활동을 포괄하고 있었다. 그리고 다음 장에는 "귀하께서 위법사실이 있다는 첩보를 입수하고, 그 사실 여부를 확인하고자 귀하가 사용하는 전자우편 계정에 대하여 법원으로 부터 압수수색검증영장을 .. 더보기
무상급식은 철학의 문제다... 확실한 학습효과 김병훈 (마창거제 산재추방운동연합) 1. DAN 1%의 차이. 침팬지와 인간의 아이에게 두 가지의 동일한 실험을 진행했다. 첫 번째 실험은 속이 보이지 않는 상자에 사탕을 넣어 놓는다. 그리고 나서 실험을 진행하는 사람은 두 집단 앞에서 사탕을 꺼내는 방법에 대해 시범을 보여준다. 즉, 나무를 이용해서 상자를 열기 위한 여러 가지 행동을 취한 후에 비로소 사탕을 꺼내는 것이다. 침팬지와 인간의 아이 모두 똑같이 진행자를 따라 했으며 사탕을 꺼내 먹었다. 그리고 두 번째 실험은 앞의 실험과 동일하지만 속이 훤히 보이는 상자에 사탕을 넣어 놓았다. 속이 훤히 보이니 사탕이 어디에 있는지 보이고 굳이 진행자를 따라 하지 않아도 바로 사탕을 꺼낼 수 있었다. 진행자는 이전과 똑같은 방법으로 여러.. 더보기
시리자 그리고 한국의 “마르크스적 민주주의자들”의 연합 (2) 올해 1월 그리스 총선에서 ‘급진좌파연합’ 시리자(Syriza)가 승리하여 1974년생 젊은 지도자 알렉시스 치프라스(Alexis Tsipras)가 그리스의 새로운 수상이 되었다. 시리자의 집권은 첫째, 유럽에서 1936년 스페인 인민전선 정부 이후 급진좌파의 집권은 80년 만에 처음이라는 점, 둘째, 2008년 이후 현재까지 계속되고 있는 세계경제공황과 그에 따른 노동자․민중의 고통이 시리자 집권의 핵심 원인이라는 점, 셋째, 11월 총선을 앞둔 스페인에서도 신생 좌파정당인 포데모스(Podemos) 집권이 조심스레 점쳐지는 등 시리자의 집권이 유럽의 다른 나라로 확산될 가능성이 있다는 점 등에서 가히 역사적인 사건이라고 할 수 있다. 시리자의 집권과 그것이 한국의 ‘마르크스적 민주주의자들’에게 주는 의.. 더보기
시리자 그리고 한국의 “마르크스적 민주주의자들”의 연합 (1) 올해 1월 그리스 총선에서 ‘급진좌파연합’ 시리자(Syriza)가 승리하여 1974년생 젊은 지도자 알렉시스 치프라스(Alexis Tsipras)가 그리스의 새로운 수상이 되었다. 시리자의 집권은 첫째, 유럽에서 1936년 스페인 인민전선 정부 이후 급진좌파의 집권은 80년 만에 처음이라는 점, 둘째, 2008년 이후 현재까지 계속되고 있는 세계경제공황과 그에 따른 노동자․민중의 고통이 시리자 집권의 핵심 원인이라는 점, 셋째, 11월 총선을 앞둔 스페인에서도 신생 좌파정당인 포데모스(Podemos) 집권이 조심스레 점쳐지는 등 시리자의 집권이 유럽의 다른 나라로 확산될 가능성이 있다는 점 등에서 가히 역사적인 사건이라고 할 수 있다. 시리자의 집권과 그것이 한국의 ‘마르크스적 민주주의자들’에게 주는 의.. 더보기
존엄한 분노 그리고 존엄한 “정치-문화적 복수” 최형록(경남 민중행동 필통 필진) 1. “한강의 기적(奇跡)”인가 “한강(恨江)의 기적(欺積)”인가? “민족 대 이동”. 이런 군중의 설레는 귀향을 바라보는 굴뚝 위 이창근과 김정우 두 노동자의 심정은 어떨까? 그 차디 찬 아스팔트 길 위에서 오체투지 하는 노동자들의 온 몸과 온 정신의 절규가 울려야할 수신자들의 “이간의 고막”을 심장이 쾅쾅 뛰듯이 울릴까? 그 수신자들은 “맹자의 4단(端)이라는 자명고(自鳴鼓)”를 이미 찢은 지 오래가 아닌가? 자본의 야수적 탐욕과 “자유 민주주의”라는 탈을 쓴 파쇼의 증오심 그리고 “이 세상에는 자본주의 외에는 어떤 다른 대안도 없다”(TINA: There Is No Alternative)라는 자기 기만적 무지 앞에서! 팽목항의 그 장마 같은 눈물들 눈물들은? 201.. 더보기
진보정당의 정책에 대한 오해 이장규 (노동당 경남도당 정책위원장) 정책을 나름 다루어온 사람으로서, 사람들이 흔히 진보정당의 정책 생산에 대해 오해하고 있는 부분에 대해 말해보고자 한다. 많은 사람들은 정책을 어떤 대단히 뛰어난 정책 활동가의 머리속에서 나오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한국은 개개인의 능력이 전부인 것처럼 생각하는 사회이기 때문에 더 더욱 그렇다. 마치 노벨상이 무슨 대단한 천재 한 명의 업적인 것처럼 생각하는 것과 비슷하다. 과학사에서 천재는 생각보다 많지 않고 기껏해야 백 년에 한두 명 있을 뿐이다. 대부분의 과학적 업적들은 한두 명의 천재의 작품이 아니라 기초과학 인프라와 집단적 노력의 산물이다. 그런데 대부분의 한국 사람은 기초가 없는 상태에서 노벨상을 받을 수 있는 천재의 출현을 기대한다. 정책도 마찬가지다. 정..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