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정치

다시 생각해 보는 자주ㅡ평화ㅡ통일 저는 민주노총이 만든 제주4.3민중항쟁 자료집의 내용은 문제가 없다고 생각하나, 그 기조(방향성)에는 나름의 문제의식을 가지고 있습니다. 자료집은 큰 틀에서 자주―평화―통일을 기조로 갖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 셋은 그냥 자연스럽게 연결되는 것이 아닙니다. 특히 4.3항쟁과 그리고 연장선에 있는 1950년 한국전쟁과 관련해 볼 때 ‘평화―통일’의 문제에 대한 매우 치열한 고민과 토론이 있어야 합니다. 4.3항쟁의 발생 원인은 해방 공간에서의 모순에 있습니다. 일제에서 해방이 되었지만 여전히 미군정에 빌붙은 친일파가 득세했습니다. 미군정 하에서 민중들의 삶은 생존의 벼랑 끝으로 몰렸고, 모두가 염원하던 자주독립국가의 수립이 아닌 미국―소련(외세) 대립의 영향으로 분단을 향해가고 있었습니다. 특히 다른 곳이 .. 더보기
자본주의 패도에 빼앗긴 별은 어떻게 빚 날 수 있을까? 자본주의 패도에 빼앗긴 별은 어떻게 빚 날 수 있을까? 최형록 (2019-01-31) “오늘날 내 슬픔만이 헛되이 長成하는 동안에 나는 그만 그 사랑하는 은하수를 잃어버렸다... 그러나 영원한 내 마음의 녹야!” 이육사(1904~1944)는 1940년 “은하수”(≪농업신문≫)라는 글에서 잃어버린 은하수를 그리워한다.1) 은하수가 드리운 하늘 아래 여름날 7~8세(1911~1912년) 집안 소년들이 모여 글짓기를 하고 장원을 해서 백지 한 권(20매)을 타는 기쁨을 누린다. 흥미로운 일은 장원례(壯元禮)다. 장원한 아이가 술 한 동이와 북어 한 떼를 사오거나 참외 한 접과 담배 한 발을 사오는 것이다. 담배는 어른들의 시름을 날려 보내고 아이들은 달달한 참외로 왁자지껄 웃음을 피워 올렸을 것 아닌가?! 석.. 더보기
인공지능 시대의 삶 : 아인슈타인의 마음과 불성을 통해서 삶의 방향을 찾는다 인공지능 시대의 삶 : 아인슈타인의 마음과 불성을 통해서 삶의 방향을 찾는다 최형록 (2018-05-14) 1. 남북 평화와 번영의 시대 인공지능으로 일자리가 사라지는 경향은 불가피한 일인가? Imagine there's no heaven It's easy if you try No hell below us Above us only sky Imagine all the People Living for today Imagine there's no countries It isn't hard to do Nothing to kill or to die for And no Religion too Imagine all the People Living life in Peace Imagine no Possessions I .. 더보기
kbs도 공범이다 손원혁 언론노조 KBS본부 경남지부장 박근혜 대통령 퇴진과 탄핵을 요구하는 촛불 광장에서 KBS와 MBC는 국정농단의 공범으로 지목됐다. 언론이 정부에 대한 비판과 견제를 제대로 했다면 나라가 이 지경까지 이르렀겠는가 하는 비판을 넘어선 날선 질책이 KBS를 향했다. 역사 미화와 정권 찬양, 진실을 외면한 보도와 정부 선전 프로그램이 지난 정권을 떠받쳤던 한 축이었던 것을 국민들은 알고 있었던 것이다. 국정농단 사태가 그것을 더 선명하게 보여줬을 뿐이다. 우리가 세상의 주인이라며 촛불을 들고 나선 시민들로부터 KBS는 텔레비전에서 외면 받고 현장에서 조롱당했다. 권력을 향한 비판 기능이 무뎌진 KBS가 국민의 편이라고 여기는 국민이 없었기 때문이다. KBS에 대해 국민들은 이미 심판을 내렸다. 그래서 바.. 더보기
고리1호기 폐쇄가 갖는 의미와 전망 김현우 (에너지기후정책연구소 연구부소장) 고리1호기, 건설에서 폐쇄까지 부산 기장군의 핵발전소 고리1호기가 2017년 6월 18일, 더 이상 발전을 위한 핵반응을 하지 않게 됨을 의미하는 ‘영구정지’ 상태에 들어갔다. 한국 최초로 건설되고 또 폐쇄되는 핵발전소가 될 고리1호기의 퇴역 행사에는 문재인 대통령이 직접 참석할 정도로 중요성이 부여되었고, 언론에서도 앞 다투어 그 의미와 여파를 보도하고 있다. 하지만 불과 몇 년 전까지만 해도 고리1호기가 더 이상의 수명연장 없이 폐쇄되리라고 낙관할 수 없었다. 1977년 건설이 완료되어 다음해부터 계통 병입, 즉 상업적 전력 생산을 시작한 고리 1호기는 설계수명이 30년이었으나 2007년에 10년의 수명연장 결정이 내려졌고, 이미 이 즈음부터 노후 핵발전소의 .. 더보기
훼방 70년 ⓽: <<살아남은 자의 슬픔>>- ‘합리적(?) 보수’와 ‘중도(?) 진보’를 넘어 최형록(필통 필진) 1. 금수(禽獸)강산 칠장이 히틀러는 / 말했네, 친애하는 국민 여러분, 나에게 일할 기회를 주십시오! / 그리고 그는 갓 만든 회반죽을 한 통 가져와 / 독일 집을 새로 칠했다네 / 모든 독일 집을 온통 새로 칠했다네 // .... 그리고 구멍 난 곳과 갈라진 곳과 빠개진 곳들 / ... / 모든 똥덩이를 온통 발라 버렸다네 // .... 자네의 집은 / 회칠이 비를 맞으면 / 그 속의 더러운 것들이 다시 드러난다네. / 그 똥 뒷간 전체가 다시 드러난다네. // 칠장이 히틀러는 / 색깔을 빼놓고는 아무것도 배운 바 없어 / 그에게 정작 일할 기회가 주어지자/ ... / 독일 전체를 온통 잘못 칠해서 더럽혔다네. - "칠장이 히틀러의 노래"(주1) 토카타와 푸거 D단조를 작곡한 바하.. 더보기
11월 12일 민중총궐기에 다녀오다 하승우 (청년활동가) 앞으로! 앞으로! 2015년 11월 14일, 박근혜 정권에 분노한 약 13만 명의 노동자 민중이 민중총궐기로 일어섰다. 차벽과 물대포로 막아선 경찰에 맞서 지도부가 “앞으로!”를 외치던 것이 인상적이었다. 지도부의 외침에 따라 앞으로 전진하던 선두 대오와 시위 내내 눈을 괴롭히던 캡사이신 물대포도 기억에 남는다. 그랬던 것이 벌써 1년이 되었다. 그동안에도 수많은 일이 있었다. 정부가 인양한다고 자신하던 것이 계속 늦춰지고 결국 배에 손상만 입혔다. 백남기 열사를 죽이고선 그 누가 한마디 사과도 하지 않았다. 주민들의 반발에도 불구하고 끝내 사드 배치를 확정하였다. 그렇게 분노가 삭기는커녕 계속 쌓이고 쌓이던 게 1년, 드디어 11월 12일의 아침이 밝았다. 상경할 생각에 밤을 지새.. 더보기
‘낙태죄’는 폐지되어야 한다. 김경영 (경남 여성회 대표, 경남여성단체연합 상임대표) 감히 입에 담기 어렵고, 입에 올리기 두려운 말 , ‘낙태’ 사회는 그 낙태에 대해 단죄를 말하고 여성을 생명을 죽인 죄인으로 취급해왔다. 이제 여성들은 저항하기 시작했다. 왜 여성에게 죄를 묻는가? 과연 죄를 묻는 그 사회라는 것은 무엇인가? 라며 근본적인 의문을 제기한다. 낙태가 과연 죄인가? 그러면 낙태의 공범자는? 낙태가 아니라 출산했더니 미혼모? 출산해도 양육을 포기해야 하는 대한민국? 우리 사회의 금기를 향해 말을 하고 행동했다. 침묵의 출산파업이 일어난 대한민국, 이제 섹스파업을 고민하는 한국의 여성들을 보며 우리 사회가 제대로 해법을 생각하기를 바란다. 수많은 여성들이 낙태를 경험한다. 더욱이 한 때 인구 억제의 가족 정책 하에 국가가.. 더보기
분노의 대열, 희망의 행진 2016. 11. 4. 오후5시 어둠이 내리기 시작한 시간에 창원 상남 분수광장에는 촛불이 하나씩 켜지기 시작했다. 곳곳에서 최순실과 무당이 지배하는 어처구니 없는 현실을 비판하는 목소리들이 들리기 시작했다. 500여명의 노동자, 시민들이 창원시청 방향으로 행진을 시작했고, 대열이 이동하는 짧은 시간에 2천여명의 인원으로 늘어나 있었다. 마치 아버지의 쿠데타를 기념하듯이 51.6%로 대통령에 당선된 박근혜는 앞선 대통령들과는 달리 창조적인 범죄를 저질러 왔다. 국민에게 약속한 것은 반드시 지키겠다고 내세운 기초연금 학대, 의료복지 확대, 경제민주화, 철도 민영화 추진 반대, 전시작전통제권 환수 추진등을 공약으로 내세웠으나, 그가 국정을 운영하는 동안 하나같이 그 반대쪽으로 추진되었고, 언론은 이러한 박근.. 더보기
훼방 70년 ⑦ : 108년 후의 금수회의록 최형록 (필통 필진) 1. 레닌이 ≪철학노트≫를 쓸 때 안국선은 108년 후의 금수회의록을 썼다. “...지금 세상은 인문이 결딴나서 도덕도 없어지고 의리도 없어지고 염치도 없어지고 절개도 없어져서 사람마다 더럽고 흐린 풍랑에 빠지고 헤어 나올 줄 모르고 온 세상이 다 악한 고로 ... 도척이 같은 도적놈은 청천백일에 사마(네 필 말 수레)를 달려 왕궁 국도에 횡행하되 사람이 보고 이상히 여기지 아니하고 안자(공자가 가장 아낀 제자)같이 누항(좁고 더러운 거리)에 있어서 한 도시락밥을 먹고 표주박 물을 마시며 간난을 견디지 못 하되 한 사람도 불쌍히 여기지 아니 하니 슬프다! 착한 사람과 악한 사람이 거꾸로 되고 충신과 역적이 바뀌었다. 이 같이 천리에 어기어지고 덕의가 없어서 더럽고 어둡고 어리석고 악.. 더보기
성주군 사드배치철회 요구에서 한반도 사드배치 반대까지 성주군청 앞마당 사드 반대 촛불집회가 50일을 넘어서고 있다. 지난 9. 1. 경남노동자민중행동은 성주지역의 사드투쟁 경과를 공유하기 위해 ‘사드배치철회를 위한 성주군민 소식지 1318+ 운영위원 류동인’을 초대하여 민주노총경남본부 3층 강당에서 초청강연회를 개최했다. 한반도 사드배치 문제로 그 무덥고 긴 여름을 성주군민들은 50여일째 촛불시위를 지속하며 저항하여 왔다. 지난 7월 13일 오후 3시에 국방부는 성주 사드배치를 공식발표했다. 그 당시 성주 군민 수백명이 ‘안전한 먹거리 구매 카카오톡 그룹채팅방’에서 대화를 나누던 중 “성주군청에서 만나 사드에 대해 이야기라도 합시다”는 의견이 모아졌고, 이날 저녁 7시 성주군청 앞마당에는 카카오톡 그룹채팅방에서 글을 보고 온 주민 15명 정도가 모여서 사드.. 더보기
전기료 누진제 폐지는 과연 옳은가 이장규 (노동당 경남도당 정책위원장) 올해 여름은 정말 더웠다. 1994년 여름 이후 가장 더웠던 해였고, 어떤 지역은 기상관측을 시작한 136년 동안 8월 평균기온이 가장 높았다고 한다. 그러다보니 에어컨이라도 마음껏 틀 수 있게 누진제를 폐지해달라는 목소리가 높았다. 사실 보통사람들 입장에서는, 다른 때보다 전기를 두 배 정도 더 썼다고 해서 요금은 3~5 배나 더 나오는 전기료 누진제에 대해 충분히 불만을 가질 수 있다. 누진제의 특성상, 전기 사용량이 적을 때에는 원가 이하의 싼 요금이 적용되는 대신 사용량이 많은 경우 특히 월 500kWh 이상을 쓸 경우 전기요금이 급격히 비싸지기 때문이다. 그러다보니 여름에 냉방을 풀가동하다보면 평소보다 더 쓴 사용량에 비해 훨씬 더 많은 전기요금을 내게 되므.. 더보기
사드배치의 문제점과 성주지역 투쟁상황 민중행동 특별 초청강연회를 기획했습니다....날씨는 덥고 일상은 바쁘시겠지만 함께 생각하는 시간을 갖고자 합니다...일정 확인하시고 참석 부탁드립니다.. 더보기
제 2의 탈리도 마이드 가습기 살균제의 비극 마창거제 산재추방운동연합 상임활동가 김병훈 1. 기적의 신약 탈리도 마이드의 비극 1950년 대 서독의 한 제약회사는 수면제를 개발하였다. 이 약의 이름은 ‘탈리도마이드’였다.인간에게 부작용이 없다고 하여 의사 처방전 없이 구입이 가능하였다. 당시 임산부들에게 인기가 많았는데 이유는 입덧을 막아주는 탁월한 효과 때문이었다. 그 대단한 효과로 인해 회사의 수익이 급증하였다. 그런데 회사는 이 약물에 대해서 숨긴 사실이 있었는데 임상 결과 현기증과 말초 신경염의 부작용이 있었다는 것이다. 그런데 이 회사는 이 약을 시판하였고 개발 비용을 회수하기 위해서 이를 철저히 은폐하였다. 그런데 1년 뒤 자기네 나라에서 기형아가 출산되었다. 기형아들은 공통적으로 손과 발이 짧거나 없는 소위 물개와 비슷했다. 이를 시작.. 더보기
훼방 70년 ⑥ : 육아-정치-사회적 재생산 최형록 (필통 필진) 11세 소녀가 부모의 학대를 견디다 못해 추락의 위험을 무릅쓰고 가정을 탈출, 편의점에서 과자를 먹는 사건, 생후 겨우 3개월인 딸을 폭행해서 방치해 숨지게 한 부부, 초등생을 아내가 “공부학대”한 까닭에 남편이 이혼소송을 제기 승소한 사건 등등. 인간에 가장 기본적 사회단위인 가정의 붕괴가 심각한 상황이다. 보건복지부 등의 통계에 따르면 아동학대는 2010년 5657 건이었던 것이 매년 증가해서 2014년 1만 27 건에 이르렀다.(주1) 공자의 격언과 이데올로기적 국가기구의 사회적 재생산왜 이런 늑대 보다 못한 만행이 발생하며, 어떻게 사회의 축도인 가정의 붕괴를 극복할 수 있을까? 공자의 격언이 생각난다. “자신의 인격수양을(修身) 하고, 가정의 질서를 바르게(濟家) 하며, 나..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