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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사회

탈핵울산시민공동행동, 탈핵 깃발을 높이 들다!

 

 

현미향(울산산재추방운동연합 사무국장)

울산에서 가장 활발히 진행되는 연대사업 중 하나는 ‘탈핵활동’이다. 울산은 고리원전(부산소재)과 월성원전(경주소재)에 둘러쌓여 있다. 현재 가동중인 고리원전과 신고리원전이 6기이고, 월성원전이 6기이며 현재 건설 중이거나 건설이 예정된 신고리원전 4기를 합하면 울산은 세계 최대 핵발전소 밀집지역이 된다. 울산은 고리원전과 월성원전으로부터 30km이내 지역에 대부분 포함이 되어 원전사고 시 직접적 피해를 입을 수 있는 곳이다. 그래서 울산시민들이 핵발전소의 위험에 대해 많은 우려를 하고 탈핵에 대한 지지도 높다.

지난 2월 탈핵울산공동행동이 울산시민을 1,007명을 대상으로 여론조사를 한 결과 59.9%가 원자력 발전소는 안전하지 않다고 답변했으며 원전사고 시 84.4%가 대처방법을 모른다고 답변했다. 신규 핵발전소에 대해서는 70.5%가 안전하지 않다고 답변했으며 신고리 5,6호기 건설에 대해서는 주민투표를 통해 의견을 수렴해야 된다는 의견이 86.9%로 압도적으로 많았다. 그리고 한국의 에너지 정책방향은 원전을 줄이고 재생에너지 중심으로 나가야 한다는 의견이 62.8%로 원전정책을 지속해야 한다는 19.3%의 의견에 비해 압도적으로 높게 나왔다.

탈핵울산공동행동은 지난 2월부터 꾸준히 탈핵골목순례를 하면서 시민들에게 탈핵을 알리고 있다. 탈핵골목순례는 마을별로 몇몇이 모여 마을길을 걸으며 알리기도 하고 탈핵울산공동행동에 소속되어 있는 단체들이 단체가 있는 골목이나 주변길, 태화강길, 번화가 등을 점심시간이나 주말에 혹은 의기투합해서 하루 짬을 내서 걸으며 시민들에게 핵발전소의 위험을 알리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울산 전역에서 최소 하루에 한 번은 누군가가 골목순례를 하는 것으로 여기저기서 자발적으로 걸으며 흐름을 멈추지 않고 걷고 있다. 날씨가 화창한 날 아이들 손을 잡고 걷는 이도 있고 주말에 가족이 탈핵깃발을 들고 태화강변 산책로를 걷기도 한다. 탈핵울산공동행동에 소속된 지역 단체가 33개인데 절반이상은 탈핵골목순례에 참여하고 있다. 참여자도 각양각색으로 활기가 넘친다.

탈핵울산공동행동은 전국에서도 최근 탈핵활동이 가장 왕성한 지역으로 평가받는 모양이다. 갑자기 탈핵활동이 활발해진 것은 아니다. 탈핵공동행동은 후쿠시마 핵발전소사고 이후 대책을 마련하고자 울산지역 환경, 노동, 시민단체 몇몇이 공동행동을 출범시켰으나 좀처럼 활력을 찾지는 못하였다. 그러던 중 2013년 밀양송전탑반대투쟁에 연대하게 되었다. 특히 2013년 밀양 행정대집행을 계기로 밀양연대투쟁이 활발해지게 되었고 노동자들과 시민들이 각자 방식을 살려서 연대투쟁을 하게 되었다. 결국 2014년 행정대집행이 끝나고 나서 밀양에 연대했던 울산단위들이 한자리에 모여 울산의 탈핵활동을 고민하게 되었고 밀양연대에 타올랐던 그 힘을 울산탈핵활동의 힘으로 모아보자고 의견을 모으게 되었다. 이후 탈핵울산공동행동에 참석단위들이 확대되고 다양한 지역활동을 하게 되었다. 울산 시민을 대상으로 한 캠페인활동은 기본이고 각계각층의 탈핵선언을 끌어냈으며 지역 언론사를 방문하여 지역 언론이 탈핵에 대한 보도를 활발히 해줄 것을 요청하는가하면 탈핵 소모임이나 대중강연, 탈핵강사단 양성프로그램 등을 진행해왔다. 방재구역 선정문제나 원전학생견학 관련해서는 울산시와 교육청 항의면담도 꾸준히 진행하고 있다.

그뿐만 아니라 핵발전소에 맞서 투쟁하는 곳이라면 어디든지 달려가서 함께 하기도 하였다. 핵발전소 유치찬반을 위한 영덕주민투표에도 함께 했으며 기장해수담수 찬반투표에도 함께 했다.

다양한 활동의 결과 울산에서 탈핵문제는 가장 중요한 지역현안 중 하나로 다뤄지고 있다. 울산시민들은 안전하게 살고 싶다. 그래서 스스로 안전해지기 위해 계속 무언가를 하고 있다. 실시간으로 올라오는 활동사진이나 소식을 보면 활동방식도 날로 다양해지고 있으며 참여층도  점점 넓어지고 있다. 울산시민들이 탈핵활동 지지도 높고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멈추지 않은 울산시민들이 탈핵공동행동. 참으로 멋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