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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동

마산자유무역지역 한국산연의 기괴한 정리해고


 물량 빼돌리기 ⇒ 12명 징계 ⇒ 불성실 교섭 ⇒

사무직 유지, 생산부문 폐지 결정 ⇒ 외주생산 전환 ⇒

 희망퇴직 모집 ⇒ 해고예고 ⇒ 정리해고  

 

한국산연지회 양성모


저는 경남 창원시 마산자유무역지역에 있는 한국산연 주식회사에서 일하고 있는 양성모라는노동자입니다.
너무나 억울하고 답답하여 이글이 읽혀져서 어떤 조그마한 변화라도 있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글을 올립니다.

한국산연은 일본 100% 투자회사로서 관리직 44명, 현장인원69명(남자:46명  여성:23명)이 일을 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회사는 2016년 2월 22일 생산부문 폐지 결정이라는 통보와 함께 현장인원 69명 모두를 8월 31일자로 정리해고하고, 생산부문은 외주처리 하겠다고 발표했습니다.
그리고 회사는 병가로 쉬고 있는 조합원, 육아휴직을 내고 아이를 키우고 있는 조합원, 결혼을 일주일 앞둔 조합원, 임산부를 아내로 둔 조합원에게도 어김없이 특급우편으로 해고 예고 통지서를 보냈습니다.
저희 한국산연에는 엄연히 노동조합이 존재하며, 노사가 신뢰로 맺은 단체협약이 존재하는데, 단체협약은 무시하고 일방적으로 정리해고를 추진하고 있습니다.
 회사는 지난해에 단체협약을 휴지조각처럼 버리고 불성실 교섭을 진해하며, 단체협약위반, 현장탄압, 노동조합탄압에만 혈안이 되어 있더니, 기어이 쟁의행위를 주도한 12명의 노동조합 간부를 징계위원회에 회부하였고, 단체협약에서 정한 임금을 일방적으로 축소하였습니다.
  회사에서 이야기하는 120억의 누적적자는 기술개발, 영업활동, 신규투자를 하지 않은 경영진의 책임인데, 왜 그 책임을 현장의 인원들이 정리해고라는 이름으로 책임을 져야 하는지 이해 할 수 없습니다.
본사인 일본 산켄전기는 영업이익과 매출액이 증가하고 있으며 전체그룹차원에서 고용인원과, 설비투자, 연구비 비중이 증가하며 성장을 하고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한국산연의 영업부문은 그대로 둔채 생산부분만을 폐지 한 후 외주화 하겠다는 회사의 결정은 경영적자를 핑계로 노동조합을 와해시키겠다는 의도입니다.
지난 봄 2015년 4월에 시작한 임금협상은 끝날줄 모르고 있으며 사측의 정리해고 칼날이 드리워진 채 다시 봄이 오는 2016년 3월 지금까지도 그 끝을 모른 채 사측의 탄압만이 계속되고 있습니다.

 


1974년 한국땅에 설립된 한국산연은 지금껏 40여년동안 대한민국에서 모든 혜택을 누려왔습니다. 그러하기에 많은 영업이익을 얻었지만 모든 이윤은 일본으로 재투자되었을 뿐이며,  일본 산켄전기는 흑자경영을 하고 있는 것입니다.
아무리 달면 삼키고 쓰면 뱉는 것이 외자기업이라지만 지금까지 회사를 지켜온 노동자에 대하여 무차별적인 현장탄압과 노동조합 탄압으로 그 답을 찾으려 하는 것은 참으로 옳지 않다고 봅니다.
기업의 이윤을 앞세워 외주생산을 정당화하면서 69명의 생산직 노동자들의 생존권을 말살하는 살인적인 행위는 기업의 사회적 책무를 져버리는 부도덕한 행위입니다.
노동조합은 성실한 교섭으로 문제를 해결하고자 노력하고 있습니다. 외자기업의 횡포로 인해 대한민국의 노동자와 그의 가족들이 시름하고 있습니다. 한 가족의 가장으로 가족을 지킬 수 있도록 도와주십시오.
 내나라 내땅에서 이런 무시와 탄압에서 벗어날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