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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동

S&T 중공업 노동자들 특별한 정년 퇴임식

 

▲ 2014년12월30일 노동부앞 기자회견모습

김택선 ( S&T중공업지회 정년노동자)

S&T중공업 지회 단체협약엔 ‘제28조(정년) 1. 조합원의 정년은 만 56세로 하며 정년 퇴직일은 당해 년 도 12월말로 한다. 2, 회사는 정년퇴직자 본인의 요청이 있고, 일반건강 진단 상 이상이 없을시 1년간 촉탁계약을 한다’로 명시되어있다.

정년퇴직을 앞둔 63명의 노동자가 단체협약에 의거 1년간 촉탁신청을 했으나 회사가 단체협약을 위반하면서 이를 거부해 정년을 앞두고 있던 노동자들이 뿔난 것이다.

정년을 이틀 앞둔 2014년 12월 30일 43명의 정년 노동자들이 노동부 앞에서 정년퇴임식을 진행했다. 회사는 해마다 정년퇴직을 하는 노동자들에게 정년 2∼3일을 앞두고 정년퇴임식을 실시한 후 남은 기간을 유급 처리하는 방식을 취했다.

하지만 2014년 12월말로 정년퇴직을 하는 노동자들은 회사의 정년 퇴임식 날 년차 휴가를 내고 노동부로 모여 단체협약을 지키라는 기자회견을 실시한 후 단체협약을 위반한 회사를 사법처리 해달라며 진정서를 제출했다.

이렇게 회사의 정년 퇴임식을 거부하고 밖에서 특별한 정년퇴임식을 한 노동자들은 단체협약에 의거 1년간 더 근무할 수 있는 촉탁근무를 관철시키자고 의지를 모았다.

이날부터 회사는 팀장과 부서장, 파트 장(반장)들을 동원하여 촉탁신청을 거부한 노동자들을 회유하기 시작했다.

퇴직위로금 500만원과 촉탁신청을 취소하고, 이후 임금 청구소송을 하지 않는다는 확약서에 사인하면 200만원을 추가 지급하겠다는 것이었다.


23명은 회사의 회유에 넘어가고, 40명이 회사의 회유에도 흔들림 없이 2015년 1월5일 신정 연휴가 끝나고 출근 투쟁을 진행했다.


회사는 출근투쟁을 진행하는 노동자들에게 2014년 12월말로 근로계약이 종료 되었으니 공장에 들어 올수 없다며 막았고, 우리들은 회사가 단체협약을 위반했으니 출근을 하겠다는 의사를 분명히 표현했다.
 

 

▲ 2015. 1, 5 출근을 막는 회사측

주물 사업부와 공작기계 사업을 포기하면서 발생한 인원은 이미 차량사업부와 특수 사업부에 배치되어 작업을 하고 있었고, 회사는 2014년 8월에 부산 단조업체 평산의 지사과학단지 공장을 195억원에  법원경매로 인수 했습니다. 그리고 현재는 STX엔진을 인수 하겠다는 소문이 무성한데 회사의 경영상태가 어렵다는 것과 유휴인력이 있다는 주장은 S&T중공업의 최고 오너의 독선과 오만이 만들어낸 경영방식이다.

회사는 2014년 정년퇴직을 하는 노동자들의 퇴직금을 올려주지 않기 위해 연장근로 휴일근로를 일체 시키지 말 것을 지시했다. 또한 유해수당이 나오는 부서에 근무하는 정년 노동자들을 유해부서가 아닌 곳으로 발령을 내어 퇴직금을 삭감시키는데 열을 올렸다.

올해(2014년) 정년을 하는 노동자들은 근무 년 수가 30∼35년인 장기근무 노동자들로서 퇴직금에 막대한 영향을 주었다. 이렇게 노동자들을 탄압하며 S&T중공업은 구 통일중공업을 인수한 후 해마다 흑자 행진을 계속하여 지난 10년(2003~20013년)동안 2,868억원 영업이익과 937억의 이익잉여금이라는 현금 자산을 보유하고 있다.
이렇게 알짜배기 회사로 만들어 준 노동자들에게, 회사는 2014년 단체교섭도 마무리하지 않고 있으며 단체협약을 준수하지 않고 있다.

충분한 시간을 회사측에 주었음에도 불구하고 촉탁신청과 관련하여 대화조차 거부하며 여전히 억지를 부리고 있다. 현재 40명의 노동자들은 법적투쟁을 준비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