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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동

“끝나지 않은 저항“

 


                                      김 택선(s&t중공업지회 전 교선부장/ 끝나지 않은 저항 발간위원)

이땅에 기업즉 공장 없어지는 날이 있을까? 라는 질문을 받으면 모두다 천제지변 즉 지구가 멸망하지 않는 한 기업은 존재 할 것이다. 그러나  이 땅에 노동자 즉 정규직 노동자가 얼마동안이나 존재할까? 라는 질문엔 웬 만한 사람은 ?표를 던질 것이다.
S&T중공업에 조직된 노동자는 3000여명에서 이제 530여명밖에 없다. 해마다 정년퇴직으로 50∼70여 명씩 공장을 떠나지만 신규 정규직 노동자는 채용하지 않는다. 하지만 기업(S&T자본)은 해마다 수십억 원의 이윤을 남기며 두 개의 기업에서  18개의 법인과 기업을 둔 굵직한 기업이 되었다.
하지만 구속 노동자들의 삶은 풍요는커녕 기업의성장과비교하면 처참하기 짝이 없다.
이렇게 세월이 흘러간다면 10년 후엔 30년 동안 저항하고 싸워온 기록들이 사라질 것 같은 두려움이 앞서 비록 한 사업장 노동계급의 투쟁과 저항문화이지만 기록하고 싶었다.
내부논의 시작부터 만만치 않았다. 30번의 노동조합(지회) 집행했던 사람들의 의견을 모아 내기도 쉽지 않았고, 그 기록들을 찾아 정리하는  작업 또한 쉬운 일이 아니었다.
어찌되었건 이 작업을 맡아 하시겠다고 선뜻 나선 노동사회교원(김정호)소장님의 노력과 헌신이 없었다면 아마도 빛을 보지 못했을 것이다.

이 땅 노동과 농민계급의 저항운동은 1920대 노동자들 대표하는 조선노동총연맹과 농민을 대표하는 조선농민총동맹 조직이 최초라고해도 틀리지 않을 것이다.
1928년 조선노동총연맹의 간부가 공산당사건에 연루되어 체포·투옥되어 노총의 중앙기구는 마비상태였다. 그 후 노동과 농민계급들은 권력과 자본이 탄압의 굴레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었다.
권력과 자본이 이 사회를 지배하기위해 두 조직을 무력화 시키고, 권력의 하수인 역할을 하는 노동조합인 지금의 한국노총을 남겨둔 뒤 곳곳에 작은 저항들은 있었지만 저항계급들은 사라지고 만다.

그로부터 59년 뒤 87년에 불어온 민주화 바람으로 노동과 농민계급의 저항이 시작되었다.
“끝나지 않은 저항”이란 이름으로 이 세상에 태어난 이 책은 과거 통일중공업-현재의 S&T중공업 노동자들의 저항을 표현한 것이지만 어쩌면 이 땅 노동계급과 자본의 끝나지 않을 전쟁을 이야기하고 있는지 모른다.
87년 이후 90년 초 반까지 거세게 저항했던 노동계급들은 정치권력과 자본의 이데 오르기 전선에 휩쓸리며 저항보다는 타협의 길을 걷게 된다. 하지만 유독 통일자본은 그리고 S&T자본은 타협을 모른 체 탄압으로 일관하고 있다. “끝나지 않은 저항”은 자본의 탄압 속에서 살아남기 위한 노동자들의 처절한 몸부림을 들여다볼 수 있다.

“내 사랑 마창노련”과 “그해 여름”을 쓰신 김하경 선생님은 추천 글 에서 “끝나지 않은 저항”을 “백척간두일보(百尺竿頭 一步)” “현애살수장부아(懸崖撒水丈夫兒)로 표현하셨다.

 

“끝나지 않은 저항”은 총 5장으로 1장은 민주노조를 세우는 투쟁(내 사랑 민주노조), 2장은 민주노조사수투쟁(민주노조를 사수하라), 3장 살아남기 위한 투쟁(살기위해 투쟁한다), 4장 자본의 길들이기에 저항하는 투쟁(S&T자본의 길들이기에 맞서), 5장 끝나지 않은 투쟁(투쟁은 계속된다), 으로 서술되어있다.

“끝나지 않은 저항”의 책은 새로 시작하는 노동조합 노동계급이라면 반드시 읽어볼 필요가 있다. 이 책에 나오는 노동자들이 왜 처절하게 몸부림치며 저항하고 있는지, 그리고 자본은 노동자를 어떻게 길들이고 있는지를 알 수 있으니 갈 길을 안내 해준다고 말하고 싶다.


좁은 지면에서 하고 싶은 이야기를 다 표현할 수 없어 안타깝지만 궁금하신 분, 그리고 책이 필요하신 분들은 여기로 연락주시면 구입이 가능합니다.(010-3818-1880, 055-3575-977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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