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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중공업 크레인 사고가 말해주는 것들 삼성중공업 크레인 사고가 말해주는 것들- 하청중심 생산구조, 위험의 외주화 바꿔내고 박대영 사장 구속해야 - 어제, 전국 곳곳에서 제127주년 세계노동절 행사가 한창 진행 중이던 오후 2시50분, 경남 거제 삼성중공업에서 크레인 충돌사고로 지브크레인(jib carne) 붐대가 무너지면서 휴식 중이던 노동자들을 덮치는 사고가 발생했다. 이 사고로 6명이 목숨을 잃고 25명이 부상을 당했다. 사고가 나자 언론과 정치권 모두 비상한 관심을 보였다. 노동절 휴일에 발생한 사고이고, 사상자들이 전원 하청노동자라는 점이 그 관심을 더 키웠다. 이번 삼성중공업 크레인 사고는 조선소 하청노동자들이 처한 현실을 뼈아프게 확인시켜 준다. 삼성중공업 크레인 사고가 우리에게 무엇을 이야기해 주는지 살펴보고자 한다. 만약 노동.. 더보기
4월16일의 약속, 기억과 다짐 세월호 참사 3주기 창원 추모행동 1073일 만에 세월호가 돌아왔다. 깊고 차가운 바다 속에 잠겨있던 세월호가 천만의 촛불로 마침내 인양이 되었다. 그러나 304명의 별은 가족의 품을 떠나버렸고 그 중 9명의 미수습자는 진실과 함께 아직도 돌아오지 못하고 있다. 조은화, 허다윤, 남현철, 박영인, 고창석, 양승진, 권재근, 권혁규, 이영숙. 건져 올린 세월호 속에서 이들을 찾아야 한다. 부패한 정부와 무능한 해수부가 여기저기 구멍을 뚫어버린 어둠과 거짓의 뻘 속에서, 천하를 주고도 바꾸지 못할 사람을 찾아야 하고, 무엇이, 누가 진실을 감추고 있는지 끝까지 밝혀야 한다. 처참하게 녹슬고 갈라진 유가족의 심정을 치유하고, 국민의 마음을 회복하기 위하여 우리는 이제부터 또 다시 시작을 한다. 그 동안 창원과 경남에서는 세월호 참사의 희생자를.. 더보기
디지털 영인본에는 왜 정이 가지 않을까? 이김춘택(필통 편집부) 일제시대-해방공간에 발행된 책을 나는 무지무지 사랑한다. 멋스런 장정(裝幀)과 활판 인쇄를 보것도 즐겁고, 지금과는 맞춤법이 다른 당시의 언어를 소리 내서 읽는 것도 즐겁다. 그 중에서도 특히 시집을 편애하는데, 학교 도서관에서 아직 귀중본으로 분류되지 않은 이용악 시집 이나 김수영 시집 을 발견했을 때의 기쁨은, 도서관이 폐가식이었을 때 도서관 책 정리 알바를 하며 책장을 가득채운 마르크스-엥겔스 전집이나 레닌 전집을 발견했을 때의 기쁨보다 더하면 더했지 덜하지 않았다. 학과사무실에서 학과장 도장을 받고 도서관 귀중본 열람실에 신청을 한 뒤, 주방에서 쓰는 일회용 비닐장갑을 끼고 유진오 시집 의 표지를 쓰다듬고 책장을 넘겼을 때, 거기에 "쪼들리는 부산 생활에 조금 받은 이달 월..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