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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훼방 70년 ⑩: <<폐허를 보다>> - 의식의 폐허에서 회광반조하다

최형록 (필통 필진)

 

1. 촛불혁명? 정치혁명의 길고 기인 전주곡

 

이전 정부 때와 달라진 게 없다. 이게 촛불의 요구로 탄생한 정부인지 믿을 수 없다., 성주의 주민들이 정부에 국가에 희망을 가졌던 것은 부질없는 꿈이었던 것 같다. 이제 성주는 문재인 정부에 대한 미련을 버리겠다[각주:1] 사드배치 철회 상주투쟁 지도자들의 배신감.

 

문재인 정부에 대한 지지율은 대단하다. 자연히 문재인 대통령에 대한 호감과 관심은 기념우표에 장사진을 치는 일에 더해서 문 대통령 생가가 밤낮 없는 방문객들로 거주인이 집을 아예 트랙터로 봉쇄하는 일까지 발생하고 있다.[각주:2]

 

현재까지 문 대통령의 개방적인 의사소통 그리고 적폐청산 50대 과제의 추진은 다수 국민의 지지와 기대를 낳고 있다. 그런 한편 일자리 문제를 공무원 채용 확대로 풀려는 것이 한국경제 구조의 혁신이라는 절박한 문제의식에 부합하는 것일까? 이명박근혜 정권이 오로지 범죄적 전경련과 천민 자본의 이익집단 경총의 대리인으로 산업의 모든 부문에서 탈규제를 하고 헌세계당(새누리당)이 반 경세제민(經世濟民: 경제의 원 뜻. 세상을 가지런히 하고 민중을 구한다)의 도둑놈들의 정치(Kleptocracy)폐해를 제거하고 민주 공화국의 실질화 라는 촛불시위의 염원을 부응하려면 지금이야말로 국정농단과 탄핵사태까지 이르도록 만든 범죄적 재벌구조에 칼을 대어야하지 않는가?!

 

무엇보다 OECD 국가들 가운데 최장 노동시간을 단축하며 비정규직의 정규직화, 산재처리의 공정성 그리고 철저한 누진세와 종부세, 부가가치세제의 폐지 등 과세제도의 혁신을 강력히 추진해야하는 것이 아닌가?! 그리고 왜 어거지로 법외 노조로 만들어버린 전교조 합법화를 지체하며 원전 추가건설 중지와 노후 원전 폐쇄 등 공약을 이행하지 않고 있는 것인가?

 

나는 이미 20161129촛불시위가 합리적 보수와 자유주의의 틀 내에 진행되고 있음을 지적한 바 있다.[각주:3] 부르주아 자유주의자들의 바람과 노동자-민중의 발본적 요구를 차단하는 정치적 규정이 바로 촛불혁명론이다. 헌법 1조 노래 등과 함께 시위의 무드라는 면에서 알 수 없는 미래와 ... 변치 않을 사랑으로 지켜줘 상처 입은 내 맘까지 ... 멈춰버린 내 사랑 ... 같은 슬프니까 청춘이야 가락이 파시스트 바람을 훅 불어 꺼버린 반면, 너희는 조금씩 갈아 먹지만~ 우리는 한꺼번에 되찾으리라는 변혁 기운이 넘치는 가락이 없는 시위 무드는 n의 개개인이 사암(砂岩) 정도는 이루었지만 역암(礰岩)이나 화강암을 이룰 수 없음을 시사하는 것이 아니었던가?

 

문재인 정부의 적폐청산과 개혁은 대중의 이런 수준 이하도 이상도 아닌 것으로 진행되지 않을까? 자유(?) 한국당이 언론개혁을 자유언론 수호(?) 투쟁으로 대응하고 김이수씨를 헌재소장 인준부결로 만드는데 안철수 당이 캐스팅 보트를 행사하는 반면 정의당의 성장세가 미약하고 노동자당의 성장세는 거의 없는 것은 n의 개개인의 자발적 투쟁의 한계를 여실히 보여주는 것이 아닌가?!

 

연 인원 1700만에 이르는 사람들이 엄동설한을 견디며 국정원의 범죄적 댓글의 지원까지 받으며 청화()대에 입성한, 최경환 등 진()박과 최순실의 정치-경제 공동체 계약에나 충실했던 당사자를 탄핵시킨 촛불시위의 의의는 무엇일까? 국가란 무엇인가? 라는 자문. 세월호라는 어처구니없는 사고를 당하면서 대중은 이게 나란가?라는 탄식을 하게 되었으며 설상가상으로 국정농단 사태를 당하면서 도대체 국가와 나 국민과는 무슨 관계가 있는가?라는 심각한 질문을 스스로 하기에 이른 것 바로 이것이 촛불시위의 중차대한 의의가 아닌가?!

 

일본 제국주의에 대항한 독립군을 토벌하던 박정희는 경제성장 제일주의를 국민을 위해서 인권을 유린하며 그 과정에서 숱한 소박한 국민, 진보적 지식인들의 삶과 가정을 파괴했다. 그래 박정희 덕에 보릿고개를 넘으니 우금치 같은, 얘 어른 할 것 없이 세계 최고인 자살치()를 넘어야하고 새들도 하는 연애-결혼-출산을 할 수 없는 탄금대 같은 3포대에서 어쩔줄 모르고 있지 않은가?!

 

수출입국에 입각한 경제성장이 과연 낙수효과(Trickle Down)를 얼마나 가져왔는가? 삼성전자의 3분기 영업이익이 14조원 대에 이르는[각주:4] 기록을 갱신하는 것과 삼성 반도체 노동자의 산재 배상, 삼성의 노조설립에 얼마나 관련성이 있는가? 강도귀족 이재용에 대한 사법부의 임금님 옷 같은 양심에 따른 판결은 또 어떠한가?[각주:5]

 

국가는 영토-국민-주권으로 파악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다. 만일 그렇다면 왜 1863년 링컨의 게티스버그 연설이 민주국가의 성격을 규정하는 것으로 회자될까? 사상의 차원에서 조선왕조는 봉건국가였으나 유교의 민본 정치를 지향했는데 그것은 양반만이 아니라 백성을 위한(爲民) 정치였다. 적어도 헌법상 근대 자본주의 국가는 기본적으로 국민의 국민에 의한 정치를 지향하며 프랑스 혁명 정신 자유-평등-형제애(Fraternite)를 실현하고자 한다.

 

그런 한편 부르주아 민주주의는 근원적으로 한계가 있다. 노동력은 상품이 되어 자유계약에 따라 자본가 계급이 그 사용에 관한 설계와 구상을 배타적으로 독점하여 잉여가치를 착취함으로써 노동자는 의미도 모르는 채 분업의 실행을 반복적으로 하는 생활을 함으로써 자신의 노동 생산물로부터 소외되어 일의 보람을 느끼지 못 하는 등 여러 가지 심각한 소외를 겪게 된다. 이런 허무한 삶의 조건을 전제로 하는 것이 바로 부르주아 의회정치와 법치다.

 

개개인이 자신의 시간의 주인이 되어 자신이 어떤 필요에서 무엇을 어떤 노동과정을 통해서 생산할 것인지에 대한 설계와 구상을 해서 노동함으로써 자아실현을 도모하며 그런 과정에서 노동의 기쁨과 보람을 누리는 사회로 나아갈 수 있는, 민중의 민중에 의한 국가를 향한 정치혁명의 전주곡(Prelude)촛불시위. 국가의 계급성에 대한 유레카!로의 전주곡![각주:6] 그런 수준이기에 학습과 투쟁을 통해서 신식민지(북핵문제를 비롯한 통일문제에서 보듯 국방과 외교에서 미 제국주의에 종속되어 있기에 사드 철거를 두고 문 대통령의 우왕좌왕이 초래되는 것) 국가 독점자본주의라는 현실에 눈 떠야하는 어려운 과제가 남아있다.

 

시위를 통해서 표출된 자발적인 n의 개개인의 음표들이 형성한 공감을 교향곡(Sym-Phony)같은 화톳불 혁명으로 전화-발전시키려면 어떻게 그런 국정농단이 발생하기까지 무심하고 생각 없이 꾸역꾸역 살아왔는지, 어떻게 하면 후손들이 까마귀 보다 못한[각주:7] 삶을 겪지 않고 인간다운 삶을 누릴 수 있는 것인지에 대한 성찰이 긴요하다. 노동자 출신으로 진지한 투쟁의 삶을 이끌어 온 이인휘의 소설집은 이런 삶의 환경에 대한 눈빛을 그 환경에 대한 주체의 능동성이 살아있는지 죽었는지 되돌아보기(廻光返照)에 도움이 된다.


 

2. 폐허를 보다: 회광반(回光返照)

 

이 단편은[각주:8] 1998년 울산 현대 자동차 노동자들이 정리해고 반대투쟁을 한 경험을 반추하고 있다. 그 투쟁에서 가족 대책위 위원장을 지낸 선경, 그 투쟁에서 전투적이었던 이해민 그리고 처이자 선경의 후배인 정희, 그리고 깡패인데 해민과 만나는 인연으로 노동자 투사로 다시 태어나는 칠성과 아내 승자는 그 투쟁의 기억을 더듬으며 구팔 년 파업 때 모든 것이 죽었다고 한다.

 

그 뜻은 무엇인가? 1997년 국가부도 후 해고의 칼바람이 불어 닥치자 현대 자동차 노조원 2만 명은 태화강 집회를 가진다. 그런데 민주노총이 정치적 타협을 도모하려하자 자동차 공장은 파업에 돌입한다. 해민은 사수대를 조직하고 가족들까지 천막 농성에 합세한다. 해민은 결의를 이렇게 말한다. 이길 거야. 싸움을 통해 우리는 더 강해질 거야. 당당하게 지면 놈들은 자신들이 원하는 대로 모든 것을 가져갈 수 없어...”.

 

작가는 투쟁을 통해 노조원들이 단결의 힘을 자각함으로써 자부심을 가지며 노조원들의 의식이 진전할 수 있음을 지적하고 있다. 당당하게 진다. 이런 전투의 패배를 통해서 상호격려하며 패배의 원인분석을 공유하는 학습과정을 통해서 노조는 강화되는 것이 아닌가?! 그러나 투쟁 30일째 새벽 위원장이 직권 조인하는 배신행위가 발생한다. 이 과정에서 정규직 노조 이기주의에 식당 아주머니들은 눈물겨운 투쟁을 전개한다. 내게 사랑을 원한다면 나는 쉽게 그걸 말하지 않을 거야. 침묵~~거야. 왜 내가 인정해야하는지~. 1998824일 아침 노사정 합의에 대해서 이렇게 식당 여성 노동자들은 절규한다.[각주:9] 향후 민주노총은 변혁노선이 아니라 개량주의 노선을 택함으로써 2017년 현재 심각한 고용불안 문제 등과 관련해서 책임의 일부를 지게된 것이다.

 

노조 간부 1인이 지역 건달들 협박에 조합물품을 그들이 납품하도록 서류를 조작한 사건을 인연으로 해민은 깡패 칠성과 맞닥뜨린다. 강짜를 부리는 칠성에게 해민은 당당하게 말한다. 우린 자동차 자본이라는 막강한 권력과 싸워온 사람들이야. 그깟 칼이 무서우면 우리 조합운동 안 해. 그리고 더러운 눈으로 세상을 보니까 모든 게 더럽게 보이겠지. ...우린 조합을 통해 당신 같이 파렴치한 비조합원까지 정당한 대우를 받게 하려는 겁니다....

 

해민의 이 신념에 찬 발언이야말로 노동자 계급이 자본주의적 개개인의 합리적 선택이라는 착각과 미신에 입각한 이익단체를 넘어선, 자본가 계급의 자기기만과 위선도 파괴할 수 있는 보편적 해방의 담당자인 노동자 계급의 임무를 말해주고 있다. 맑스가 포월(抱越:Aufheben)이라고 지적한 것이 바로 이런 과정이다! 목욕물을 버리느라고 아기까지 버리는 어리석음과 대조적인 사고양식과 행동방식이 포월이다. 부르주아 개인주의라는 자기기만의 감옥을 때려 부수되(破獄) 개인이라는 연꽃은 들고 나오는 것이 바로 포월이다!


정희는 슬퍼할 시간도 주지 않는 궁핍한 삶, 불면의 시간들이 머릿속에 환한 불을 켜놓고 생각의 파도를 일으키며 떠다니는 삶을 살아오다 선경 언니의 소개로 진흙 속 진주로 다가온 해민을 만난 것. 파업과 함께 그는 해고 1순위였으나 조합 덕(?)에 살아남게 되자 사수대 동료들에 대한 죄책감에 울산을 떠난다. 그 죄책감 탓일까 해민은 결국 암으로 사랑하는 처이자 동지 정희와 영별한다. 그녀는 사랑 하는 이와 헤어지는 고통(愛別離苦)을 겪게 되며 남편의 고통을 반추한다. 재개발로 빈민가로 밀려난 아버지가 억수 같은 빗속에서 원망과 분노와 좌절이 들끓던 폐허 속 눈물 흘리던 일을 떠올린다. 예전 아버지 그리고 위암으로 세상을 등진 어머니의 삶과 달라진 것이 과연 무엇인지 정희는 2017년 정규직 노동자들에게 묻고 있는 것이다.

 

1998노사정 대타협으로 포장된 노동운동의 체제 내화라는 실리적 적응. 그런 실리가 만연한 경향을 보며(見利) 차창을 스쳐가는 풍경처럼 지나칠 수 없는 의리의 순간들을 생각한다(思義). 목 조르는 자본의 가위눌림을 물리친 1985년 구로동맹파업-1989년 남한 사회주의 노동자 동맹(사노맹) 그리고 광주항쟁이라는 거대한 물줄기 속에서 너를 잊은 지 오랜 자문(自問), 박영진 열사 등을 이인휘는 상기시킨다.



3. 시인 강이산: 큰 의심덩어리(大疑團)은 낙엽이 되어 결단에 찬 행동을 낳는다

 

이 단편은 1980년대 상대적으로 미래가 보장된 대학생인 화자가 공장으로 존재이전을 하면서 강이산을 만나고 실존인물인 고 박영진 열사와 함께 파업투쟁을 하는 과정을 날줄로 하면서 강이산과 고교 문학반 활동을 함께 한 윤세진의 여동생 윤세인과 사랑한 사연을 씨줄로 구성되어있다.[각주:10]


1985년 구로동맹파업 후 신흥정밀 노조는 나름 치밀한 계획을 세웠으나 예상치 못한 인연으로 사태가 악화되는 경우를 여실히 보여준다. 박영진은 조직가였는데 서울 노동운동연합이 상황을 고려하지 않는 선도투쟁만을 내세운다고 비판했다. 구로 동맹파업 해고 노동자들과 노동 운동가들이 조직한 서노련은 노동자들의 투쟁이 정치투쟁으로 나아가야한다고 주장하며 박영진을 경제주의자라고 몰아세웠다.


경제투쟁이 우선인가 아니면 정치투쟁이 우선인가라는 식의 문제의식은 잘못 된 것이다. 그것은 내가 태어나는 데 어머니가 먼저인지 아버지가 먼저인지라고 묻는 것과 같은 것이다. 양 부모의 협력이 필수 불가분한 것이 아닌가?! 모든 경제투쟁은 정치-문화투쟁을 함축하고 있으며 모든 정치투쟁은 경제-문화투쟁을 함축하고 있으며 생물학적 생존권 차원에서 벗어나 보다 인간다운 삶을 지향하는 투쟁으로 고양시킨다. 박영진의 상황 고려란 노조의 조직율과 노조원들의 의식 수준, 다른 회사 노조와의 연대투쟁, 그리고 회사와 검경의 공안대책 협의의 동정 등에 대한 고려라고 할 수 있다.

 

투쟁의 준비는 보통 이상의 열정이 필요했다. 퇴근 후 현장 소모임을 가진 후 자체 조직모임을 한다. 그런 다음 자정에 지역 공동투쟁 모임을 하고 나면 새벽 4. 이런 준비과정을 거쳐 박영진의 준비론을 무시하고 317일로 파업 일을 잡고 35일부터 잔업거부에 들어간다. 회사는 협박과 회유를 하고 노조는 회사의 불법행위에 관한 소식지를 제작-배포한다. 드디어 317일 점심시간 식당을 점거, 파업을 개시하기로 했는데 공교롭게도 그날이 민방위 날 이어서 부서별로 나눠 식사한다는 사실을 몰라 사태는 청사진과 달리 전개된다. 강이산은 강행을 주장, 박영진은 근로 기준법을 지켜라!, 살인적인 부당 노동행위 근절하라!고 절규한다. 노조원들과 전경이 대치한 상황에서 지휘자는 니들 한 명 죽는 거 눈 하나 깜빡 안 해라고 격앙된 분위기에 기름을 붓는다. 회사 옆 초등학생들이 놀란 눈으로 지켜보는 가운데 박영진은 분신한다.

 

강이산은 1993년 사노맹 재건사건으로 고교 문학반 동창 윤세진의 집에서 검거된다. 강은 남영동 대공분실에서 물고문을 당하는데 고문자는 웃는다. 삶의 고통을 주름살로 그어놓은어머니께서는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면회를 와서는 옳다고 생각하는 대로 살아라고 말씀하신다. 산고만큼이나 고통스런 심정을 담금질 한 모정이 아니겠는가?

 

한편 의리의 사나이 윤세진은 안기부의 1주일 간 고문에 어린아이가 되어버린다. 어머니께서는 진상파악을 언론 시민단체에 호소하나 무응답이다. 이런 가운데 윤은 귀가 2년 반 만에 다발성 뇌출혈로 어머니를 자식 앞세운 사람으로 만들어 버린다. 어머니께서는 무서운 이 땅에 다시는 태어나지 말라며 무등산에 화장, 유골을 뿌린 석 달 후 목을 매 자살한다.

 

화자의 친구 S대 공대 수석인 김명운은 깊고 깊은 죄책감에 빠진 강이산을 살릴 수 있는 방도로 윤세진의 여동생 윤세인의 용서를 구하러 간다. 절에서 수행하며 괴로워하고 있는 강이산에게 윤세인은 아내가 되고프다는 심정을 밝힌다. 두 사람은 스님을 통해서 강이산이 광주 항쟁기에 도청에 있다 살아난 사연을 알게 된다. 강은 상무대에서 짐승처럼 학대 받는 지옥경험을 한 후 들불야학을 통해서 인천 주안 공단으로 취업하면서 노동투쟁의 길을 걸어왔던 것이다.

 

의심하지 마셔요 당신과 떨어져 있는 나에게 조금도 의심을 두지 마셔요...

나는 당신의 첫 사랑의 팔에 안길 때 온갖 거짓의 옷을 다 벗고 세상에 나온 그대로의 발가벗은 몸을 당신의 앞에 놓았습니다...

당신의 명령이라면 생명의 옷까지도 벗겠습니다...

나에게 죄가 있다면 당신을 그리워하는 나의 슬픔입니다 당신이 가실 때에 나의 입술에 수없이 입 맞추고 부디 나에게 대하여 슬퍼하지 말고 잘 있으라고 한 당신의 간절한 부탁에 위반되는 까닭입니다 / 그러나 그것만은 용서하여 주셔요 / 당신을 그리워하는 슬픔은 나의 생명인 까닭입니다 / 만일 용서하지 아니하면 후일에 그에 대한 벌을 풍우風雨의 봄 새벽의 낙화洛花 수만치라도 받겠습니다... / 당신의 사랑의 혹법酷法 아래에 일만 가지로 복종하는 자유형도 받겠습니다 / 그러나 당신이 나에게 의심을 두시면 당신의 의심의 허물과 나의 슬픔의 죄를 맞비기고 말겠습니다...

 

만해 선사의 의심하지 마셔요.[각주:11] 이런 역지사지하는 감정이입과 공감의 사랑이 한 눈에 반했으나 친구의 비극적 죽음에 죄책감을 느껴온 시인 그리고 무언의 사랑의 싹을 틔어와 오빠를 구속하거나 오빠의 행적을 붙잡고 싶지 않아. 다만 오빠의 상처가 시로 치유되길 바랄 뿐이야...우리 서로 위로하면서 살자, ?이라는 윤세인의 사랑이 바로 이런 사랑이 아닌가?

 

명색은 스마트폰 이지만 사실 Stupidphone인 시대에 이제 2030 소개팅 앱이 오프라인의 결혼정보-소개업에 이어 독점시장을 형성하는 시대다.[각주:12] 20~30대 스펙형 소개팅 앱. 삼성전자-현자-LG전자와 같은 재벌급 기업 직원들만 가입할 수 있는 메이저, SKY대 출신 고소득 전문직 종사자들이 주된 고객인 스카이 피플 같은 것들이 있단다. 이런 앱에서는 남성의 경우 학력-직장을 까다롭게 심사하고 여성의 경우 외모 중심으로 회원 심사를 한다는 것이다. 여성회원은 주로 전문직으로 연봉이 높고 휴가가 긴 남성을 원하고 남성은 칼 퇴근을 하며 내조를 해 줄 여성을 바란다는 것이다. 시인과 윤세인의 사랑과는 지구에서 카시오페아 좌까지나 멀고 먼 범속한 사랑이 아닌가?

 

화자는 박영진의 죽음 후 인간에 대한 환멸감에 괴로워한다. 구로 동맹 파업 때 공권력이 단전단수라는 야만적 행위를 자행한 것 그리고 분쇄기에 갈아버려도 시원치 않은 것들!이라고 폭언한 일을 상기한다. 힘이 센 존재가 약한 존재를 지배하는 것이 인간사회의 숙명이라는 생각이 드는 위에 소련붕괴와 함께 세상이 사회구조를 바꿔도 달라지지 않는다는 확신을 새삼 다지게 된다.

 

화자와 같은 혁명에 대한 비관으로 한국의 많은 노동 운동가들, 혁명적 지식인들이 개량주위자로 극단적으로는 대통령 문재인은 김정은 기쁨조라는 김문수 같은, 문수보살도 등을 돌릴 추악한 놈들로 변신해왔다. , 혁명적 삶, 맑스의 인류의 선사시대 마감에 대해서 우리는 정녕 알 수 없는 것인가?”

 


4. 알 수 없어요: 불교의 지금 여기의 집중이 곧 맑스의 Communism!

 

...만해 한 사람을 아는 것이 다른 사람 만 명 아는 것보다 낫다

- <<임꺽정>>의 저자로 조선 3대 천재 중 한 분인 벽초 홍명희의 평가.[각주:13]

 

이 단편에서는 앞의 폐허를 보다시인 강이산에서 이인휘가 부단히 부딪히는 의문, 자본주의 체제를 극복할 수 있는 능력으로서 인간성에 대한 심각한 의문을 맑스의 사상과 함께 불교에서 구하고자 하는 노력이 보인다.[각주:14] 작가의 그런 큰 의심은 만해마을, 불교의 만법귀일, 자비와 지혜 속에서 낙엽이 되고 만해의 눈빛으로 그 낙엽들을 쓴다는 것이 요점이다.[각주:15]

 

작가는 비정규직 철폐를 외치며 분신한, 좋은 대학을 졸업한 이용석의 죽음에 관한 이야기를 쓰고자 만해 마을에 온다. 이용석은 공기업 임시직으로 취업한 후 성실성을 인정받아 비정규직으로 상승(?)한다. 이 젊은이의 꿈은 가난한 산동네에 아이들을 위한 공부방을 운영하는 것이다. 그에게 그 꿈은 내 생애의 빛이다. 이런 친구가 비정규직 노조활동을 열심히 하다 분신한 것이다.

 

미시령을 거쳐 동명항에서 술 마시며 남한에서 최초로 만해 관련 논문을 쓴 교수가 말한다. 만일 내가 단두대에 올라서 나라가 독립된다면 추호도 주저하지 않겠다라고 말했으며 3-1 운동 후 길에서 최남선을 만나자 등을 돌렸던 만해. 그는 <<조선일보>>에 글을 쓰며 생계를 이어갔는데 폐간되면서 먹고 살 길이 막막했으며 마음 나눌 인간조차 거의 사라진 상황에 처해져 결국 영양실조로 세상을 뜨게 됐다는 것이다. 작가는 십이선녀탕에서 날개 달린 물고기 꿈을 꾼다. 그 꿈은 노동자-민중이 혁명으로 비상하는 염원이 낳을 것이리라.


광주항쟁에 참여한 탓에 지독한 고문으로 한쪽 귀의 청력을 상실한 소설가 안재성이 토로한 말을 생각한다. 그는 1970년대 노동 운동사를 정리하며 심한 회의를 느낀다. 함께 도모한 사건을 놓고 서로 사건 주모자라며 상대편 활동을 폄하한다는 것이다. 이런 아집-자기중심성에 사로잡힌 소인배 근성야말로 한국인의 도가 지나친 파당성의 근거가 아닌가?! 전민련 김기설-강기훈 유서대필 사건의 진실 주장에 앞장섬은 물론 인권운동 사랑방과 인권운동 연구소를 창립하신 서준식 선생님으로부터 들 은 바가 떠오른다. 대중 집회 때 소위 운동권 원로 분들이 맨 앞줄에 서고자 애쓴다는 것이며 그런 행태에 마음이 정말 편치 않다는 것이다. 작가 역시 운동권 내 개인의 사심과 욕심을 지적한다. 이런 사심과 대비되는 태도를 백담사 내 만해 시비에서 발견한다. 나룻배와 행인.

 

나는 나룻배 / 당신은 행인 / 당신은 흙발로 나를 짓밟습니다 / 나는 당신을 안고 물을 건너갑니다 / 나는 당신을 안으면 깊으나 얕으나 급한 여울이나 건너갑니다 / 만일 당신이 아니 오시면 나는 바람을 쐬고 눈비를 맞으며 밤에서 낮까지 당신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 당신은 물만 건너면 나를 돌아보지도 않고 가십니다 그려 / 그러나 당신이 언제든지 오실 줄만은 알아요 / 나는 당신을 기다리면서 날마다 날마다 낡아갑니다 / 나는 나룻배 / 당신은 행인[각주:16]

 

백담사의 자연석 시비에 이 시가 새겨져 있는데 바로 그 맞은편에 1980년 광주 민중을 조준해서 폭격기로 살상하려한 장본인이 틀림없을 자유와 민주 그리고 민중안보의 불구대천의 원수 전두환이 쓴 극락보전 현판이 2015년 당시 걸려있었다![각주:17]

 

이어서 작가는 만해 기념관 안에서 알 수 없어요에 끌려 큰 소리로 낭독한다.

 

바람도 없는 공중에 수직의 파문을 내이며 고요히 떨어지는 오동잎은 누구의 발자취입니까 / 지리한 장마 끝에 서풍에 몰려가는 무서운 검은 구름의 터진 틈으로 언뜻언뜻 보이는 푸른 하늘은 누구의 얼굴입니까. / 꽃도 없는 깊은 나무에 푸른 이끼를 거쳐서 옛 탑 위에 고요한 하늘을 스치는 알 수 없는 향기는 누구의 입김입니까. / 근원은 알지도 못할 곳에서 나서 돌부리를 울리고 가늘게 흐르는 작은 시내는 누구의 노래입니까. / 연꽃 같은 발꿈치로 가이없는 바다를 밟고 옥 같은 손으로 끝없는 하늘을 만지면서 떨어지는 해를 곱게 단장하는 저녁놀은 누구의 시()입니까. / 타고 남은 재가 다시 기름이 됩니다. 그칠 줄을 모르고 타는 나의 가슴은 누구의 밤을 지키는 약한 등불입니까[각주:18]


작가는 어느 새 잊을 수 없는 기억공간을 날아다닌다. 1986년 신흥정밀 파업 중 분신한 박영진이 결단하기 일주일 전 방문해서 부른 .

 

저 청한 하늘 저 흰 구름 왜 나를 울리나 / 밤 새워 물어뜯어도 닿지 않는 마지막 살의 그리움 / 피만 흐르네 더운 여름날 썩은 피만 흐르네 / 함께 답세라 아 끝없는 새하얀 사슬소리여 //

낮이 밝을수록 어두워가는 암흑 속의 볕발 / 청한 하늘 푸르른 저 산맥 넘어 멀리 떠나가는 새 / 왜 날을 울리나 눈부신 햇살 새하얀 저 구름 / 죽어 너 되는 날의 아득한 아 묶인 이 가슴[각주:19]

 

작가의 기억은 역사의 산맥을 나는 새가 되어 1980년 광주항쟁 속에서 방황하던 청년을 거쳐 한 번도 웃는 모습을 보인 적 없는 부모님들에게로 간다. 이런 상념은 1998년 현대자동차 파업 때 옛 동지와 기억을 나누게 한다. 운동권이 점점 더 망가지고 있다는 말을 듣고서 꿈을 꾼다. 상경해서 식사를 하면서 시인 김해자는 해몽하기를 좋은 일을 만해를 통해서 볼 것이란다. 다시 만해 마을로 돌아온 작가는 만해의 흉상을 보며 삶과 죽음의 간격을 아느냐는 질문을 받는다.


삶과 죽음의 거리는 평균수명 만큼일까? 삶과 죽음의 거리를 묻는 뜻은 자본이라는 시간의 주인이 빨리빨리를 강박하는 노동 강도에 노예인 자신을 성찰할 때 살지만 살아있는 것 같지 않은(Living Dead) , 산재를 당해도 인정받기가 그토록 어려운 현실에 대한 절실한 문제 제기다. 사회적 자살. 인간이 사회적 존재라면 모든 자살은 사회적으로 내몰린, 비참한 자신에 대한 마지막 자존심의 발로다. 국가란 무엇인가?라는 자문은 사회적 자살의 문제의식을 함축하고 있다. 그런 문제의식은 인간사회는 약육강식일 수밖에 없는 것일까? 라는 근본적 회의로 통한.


우리에게 Communism이란 확립시켜야할 조건 혹은 현실 그 자체가 맞춰야 하는 그런 이상이 아니다. 우리는 현재 조건을 폐지해 나가고 있는 현재 진행 중인 운동을 Communism이라고 부른다.[각주:20]

 

불교의 가르침은 과거에 얽매이지 말고 미래에 불안해하지 말고 지금 여기의 순간순간의 삶에 집중하라는 것이다. 맑스의 Communism 운동이 바로 이런 것이다! 자본주의 체제의 노동은 원천적으로 소금꽃이다.[각주:21] 소금꽃! 앞서 지적했듯이 지금 여기에서 생존에 따른 소외된 노동의 강제성과 보람 없음(소금)을 직시하면서 그런 자본-임노동 관계를 극복할 수 있음을 인식하고 일상적 투쟁을 하는 행위()가 바로 맑스적 Communist 운동이다. 이런 운동은 중생이 일상적으로 지혜로운 자비행을 하는 것, 불성의 발현과 상통한다! 과거에 얽매이지 않음과 과거 행위의 교훈을 학습하는 것을 구별해야한다! 미래에 대한 불안에 사로잡히지 않음은 미래에 대한 위대한 비전과 구별해야한다! 이런 과거와 미래를 전제한 지금 여기의 맑스적 Communist 운동!

 

작가가 제기하는 한국 노동운동의 심각한 문제는 대기업 혹은 대공장 정규직이 노동자의 약 90%를 구성하는 중소기업 노동자와 비정규직과 대동단결하지 못하는 문제를 어떻게 극복할 수 있을까라는 것이다. 그런 난제극복의 새로운 가능성을 촛불시위를 통해서 특히 새로운 세대는 경험했다. 나아가 맑스 사상에 대해서 무지한 러시아 민중이 100년 전 자발적으로 노--병 소비에트를 형성하고 레닌이 볼셰비키 당 내 논쟁에서 흔치 않은 것이 아니게 논쟁에서 지지를 받지 못하면서도[각주:22] 비할 바 없는 지도력으로 인류 사상 가장 위대한 정치적 승리를 거두었다. 그 혁명은 맑스가 그 가능성을 탐구한 진정한 인류 역사시대인 Communist Society로의 장정을 시작한 것이며 약육강식 세계가 결코 인류의 숙명이 아님을 만천하에 증명한 것이 아닌가?!

 

이런 맑스 사상에 대한 그리고 불교 교학에 대한 이성적 이해가 필요조건이라면 충분조건은 무엇인가? 작가는 알 수 없어요의 물음에 대한 답을 만해의 눈빛을 통해서 직관한다. ...타고 남은 재가 다시 기름이 됩니다. 그칠 줄을 모르고 타는 나의 가슴은 누구의 밤을 지키는 약한 등불입니까로 혹은 나룻배로. 만해의 등불, 나룻배야말로 나의 이기적 계산을 떠난 베품(無住相布施)이다. 광주의 찢겨진 누이의 가슴에서 다시 불사조처럼 태어난 는 소금 덩어리에서 소금꽃을 피워낼 것이다. 창공을 나는 새는 자취를 남기지 않는(飛鳥無跡) 새의 비상으로서 일상의 대동단결한 노동투쟁을 통해서 인간다운 자아실현이라는 소금꽃을 피우려는 과정, 바로 이것이 맑스적 Communist 운동이다! ~랑도 명~예도 이~름도 남김없이 한 평생 싸우자~던 뜨~거운~ ~ 바로 그것이다! 만해는 노동자를 수탈하는 자본제 생산제도를 타파할 것 자유정신의 궁극적 발전으로 주장한다. 그런 한편 <조선독립의 서>에서 서구세계가 조선독립을 즐겨 바랄 뿐만 아니라 원조조차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희망 한다.[각주:23] 제국주의에 대한 과학적 인식이 부족했던 것이다.

 

1987년 노동자 대투쟁 30주년일 뿐만 아니라 <<자본론>> 1권 발간 150주년이자 볼셰비키 혁명 100주년을 맞이하는 오늘 한국 노동자-민중은 불교적 심성론과 같은 남의 이익이 곧 나 자신의 이익(自利利他)이라는 자세를 가지는 동시에 스탈린주의의 왜곡으로부터 벗어난 맑스 사상을 폭 넓게 학습해야한다. 그럴 때 독립적-자율적 개인-누가 누구를 가르친다는 것인가 등-이라는 부르주아 전도몽상, 자유주의 개인주의라는 자기기만을 직시할 수 있다. 또한 제 앞가림, 자수성가등과 같은, 자본의 노예적 삶을 전제하는 생각이 자본주의 분업에 따른 소외의 산물임을 깨닫게 될 것이다!!!


<각주>

1. <한겨레> 2017-09-08, 2.

2. <조선일보> 2017-09-14. A12.

3. 훼방 70년 : <<나는 한국인이 아니다>>-연민이 분노를 부둥켜안을 때. 경남 노동자 민중 행동 필통과 진보넷 속보란http://gnfeeltong.tistory.com/163 

4. <조선일보> 2017-09-11, B1.

5. 부르주아 법치의 허구성과 관련해서 훼방 70년 : <<살아남은 자의 슬픔>>. 경남 노동자 민중 행동 필통과 진보넷 속보란http://gnfeeltong.tistory.com/169

6. Eureka! 알았다! 아르키메데스는 왕관의 순금 도를 속인 것은 아닌지 감정해달라는 요청을 받는다. 그는 궁리에 궁리를 거듭하다 드디어 목욕탕에서 자신의 몸의 부피만큼 물이 흘러넘치는 원리를 적용하면 되겠다는 발상이 떠오르자 기쁨을 이렇게 토로했다. 빅토르 위고가 자신의 소설이 잘 팔리는지 출판사에 서신을 보내자 !라는 답신을 받은 것과 같은 기쁨이 아니었겠는가!

7. 인도에서 까마귀는 길조이지만.

8. 이인휘 소설집 <<폐허를 보다>>. 실천문학, 2016. 267~320.

9. 유튜브. 밥꽃양 티저 2010-02-16일 게시

   https://www.youtube.com/watch?v=k4bSTZYKjZ0

10. 앞의 책, 121~208.

11. 한용운, <<님의 침묵>>, 40~41. 범우 비평판 한국문학 32. 2006.

12. 조선일보. 2017-09-21. A12.

13. 최동호, <<한용운: 혁명적 의지와 시적 사랑>>, 113~114. 건국대 출판부, 21, 2005. 류시현, <<동경삼재>>. 산처럼, 2016.

14. 소설집, 7~55.

15. 황병기 선생의 산사에서 낙엽을 쓸다(掃葉山房)을 들어 보시라.

16. 소설집, 30. 그리고 한용운, <<님의 침묵>>. 31.

17. 신영복, <<담론: 신영복의 마지막 강의>>, 380. 돌베개, 2017년 초판 23. 이 역작은 나의 문제의식과 변혁의 경로 모색과 상통한다. 맑스 사상의 관점에서 유가-법가-노장사상을 모범으로 배워 새로운 것을 창조한다(法古創新)라기 보다는 그 제자백가에 비판적 질문을 던져서 새로운 것을 창조한다(質古創新)는 입장에서 자본주의 체제의 극복경로를 모색하고 있다. 그런 사고양식이 Aufheben인데 고 신영복 선생님은 지양(止揚)이라는 역어를 선택하셨다. 나는 포월(抱越)이라는 역어가 낫다고 본다. 지배세력과 그들의 사상-문화에서 긍정적인 부분을 비판적으로 수용하()면서 그 사상을 넘어선다()는 점에서 그렇다. 다만 여성문제를 다루지 않은 것이 결함이다. 한국사회의 당면 현안 이라는 점에서 그리고 21세기 유학의 지평을 개척하는데 초점들 중 한 가지라는 점에서 그렇다. 적절할 때 서평을 쓸 것이다. 일어-중국어-영어-러시아어-독어-불어-스페인어 등으로 번역할만한 가치가 충분하다.

18. 소설집, 31. 그리고 <<님의 침묵>>, 18.

19. 송시현 엮음, <<삶의 노래 사랑의 노래>>127. 도서출판 천마, 1990.

20. <<The German Ideology>>, MECW(맑스 엥겔스 전집), 5, 49.

21. 김진숙 <<소금꽃 나무>>.후마니타스, 117, 2016.

22. Haley Pessin, 러시아 혁명에 대한 고정관념을 해소하기”. <<International Socialist Review>>, Issue #106. isreview.org/issue/106/

23. 유세종, <<화엄의 세계와 혁명>>, 65~66.    

  1. <한겨레> 2017-09-08, 2면. [본문으로]
  2. <조선일보> 2017-09-14. A12면. [본문으로]
  3. “훼방 70년 ⑧: <<나는 한국인이 아니다>>-연민이 분노를 부둥켜안을 때”. 경남 노동자 민중 행동 필통과 진보넷 속보란. [본문으로]
  4. <조선일보> 2017-09-11, B1면. [본문으로]
  5. 부르주아 법치의 허구성과 관련해서 “훼방 70년 ⓽: <<살아남은 자의 슬픔>>”. 경남 노동자 민중 행동 필통과 진보넷 속보란. [본문으로]
  6. Eureka! 알았다! 아르키메데스는 왕관의 순금 도를 속인 것은 아닌지 감정해달라는 요청을 받는다. 그는 궁리에 궁리를 거듭하다 드디어 목욕탕에서 자신의 몸의 부피만큼 물이 흘러넘치는 원리를 적용하면 되겠다는 발상이 떠오르자 기쁨을 이렇게 토로했다. 빅토르 위고가 자신의 소설이 잘 팔리는지 출판사에 서신을 보내자 “!”라는 답신을 받은 것과 같은 기쁨이 아니었겠는가! [본문으로]
  7. 인도에서 까마귀는 길조이지만. [본문으로]
  8. 이인휘 소설집 <<폐허를 보다>>. 실천문학, 2016년. 267~320. [본문으로]
  9. 유튜브. “밥꽃양 티저” 2010-02-16일 게시. [본문으로]
  10. 앞의 책, 121~208. [본문으로]
  11. 한용운, <<님의 침묵>>, 40~41면. 범우 비평판 한국문학 32. 2006년. [본문으로]
  12. 조선일보. 2017-09-21. A12면. [본문으로]
  13. 최동호, <<한용운: 혁명적 의지와 시적 사랑>>, 113~114. 건국대 출판부, 2판 1쇄, 2005. 류시현, <<동경삼재>>. 산처럼, 2016. [본문으로]
  14. 소설집, 7~55. [본문으로]
  15. 황병기 선생의 “산사에서 낙엽을 쓸다”(掃葉山房)을 들어 보시라. [본문으로]
  16. 소설집, 30면. 그리고 한용운, <<님의 침묵>>. 31면. [본문으로]
  17. 신영복, <<담론: 신영복의 마지막 강의>>, 380면. 돌베개, 2017년 초판 23쇄. 이 역작은 나의 문제의식과 변혁의 경로 모색과 상통한다. 맑스 사상의 관점에서 유가-법가-노장사상을 모범으로 배워 새로운 것을 창조한다(法古創新)라기 보다는 그 제자백가에 비판적 질문을 던져서 새로운 것을 창조한다(質古創新)는 입장에서 자본주의 체제의 극복경로를 모색하고 있다. 그런 사고양식이 Aufheben인데 고 신영복 선생님은 지양(止揚)이라는 역어를 선택하셨다. 나는 포월(抱越)이라는 역어가 낫다고 본다. 지배세력과 그들의 사상-문화에서 긍정적인 부분을 비판적으로 수용하(抱)면서 그 사상을 넘어선다(越)는 점에서 그렇다. 다만 여성문제를 다루지 않은 것이 결함이다. 한국사회의 당면 현안 이라는 점에서 그리고 21세기 유학의 지평을 개척하는데 초점들 중 한 가지라는 점에서 그렇다. 적절할 때 서평을 쓸 것이다. 일어-중국어-영어-러시아어-독어-불어-스페인어 등으로 번역할만한 가치가 충분하다. [본문으로]
  18. 소설집, 31. 그리고 <<님의 침묵>>, 18면. [본문으로]
  19. 송시현 엮음, <<삶의 노래 사랑의 노래>>127면. 도서출판 천마, 1990년. [본문으로]
  20. <>, MECW(맑스 엥겔스 전집), 제 5권, 49면. [본문으로]
  21. 김진숙 <<소금꽃 나무>>.후마니타스, 1판 17쇄, 2016년. [본문으로]
  22. Haley Pessin, “러시아 혁명에 대한 고정관념을 해소하기”. <>, Issue #106. isreview.org/issue/106/ [본문으로]
  23. 유세종, <<화엄의 세계와 혁명>>, 65~66면. [본문으로]